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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smart M] "IoT로 세상을 연결하라"…이통3사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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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CEO 인터뷰로 본 올해 ICT 격전지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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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과 생태계 구축.'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 인터뷰를 통해 본 올해 '격전 분야'다. 3사 CEO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올해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로 정하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IoT·제휴사·생태계 확충에 전력을 투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달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박정호 사장이 올해 사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개방형의 생태계 구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뉴(New) ICT 생태계'라고 정의하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글로벌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참여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서비스가 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개방·공유 시스템이다.

박 사장은 "뉴 ICT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SK텔레콤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개방·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IoT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위해 향후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박 사장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도 참가해 세계적 자율주행차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만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엔비디아는 테슬라와도 손잡은 세계적 업체"라면서 "엔비디아 시스템과 SK 클라우드, T맵 지도를 결합해 자율주행차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 C&C와 IBM 왓슨 협력처럼 세계 1등을 못하고 있는 분야, 기술 격차가 큰 분야라면 1등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먼저 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 밖에 CES에서 삼성전자, 인텔 등과 인공지능·IoT에 대한 기술·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년 연임 도전'을 선언한 황창규 KT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우군 확보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취임 초기 회사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고 지난 3년간 헬스케어 등 신기술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는 11건, 1820억원 정도에 그쳤다"며 "앞으로는 IoT,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투자·제휴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황 회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들도 IoT와 관련이 깊다. 최근 발표한 음성지능 인공비서인 '기가지니'는 인공지능과 인터넷(IP)TV를 결합해 경쟁력을 높였고, 미래사업으로 적극 밀고 있는 스마트에너지 관리도 기본적으로 IoT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소물인터넷과 관련해서는 NB-IoT로 SK텔레콤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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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는 NB-IoT 공동 전선도 구축했다. 다른 기술인 '로라(LoRa)' 전국망을 구축한 SK텔레콤에 대해 황 회장은 "NB-IoT에 집중 투자해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전국 상용화를 이뤄내고 선제적으로 생태계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5G도 황 회장 관심사다. 그는 "KT 규격 기반 5G 모뎀칩 출시를 공식화했고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KT 5G 공통 규격과 동조를 맞춘 점은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IoT에서 경쟁력을 높여 가정용뿐 아니라 산업용 IoT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LG유플러스는 경기 고양시와 'IoT 융복합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외국 도시까지 스마트시티 사업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현재 LG화학 대산공장에 각종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가동에 들어갔는데 연내 다른 LG 계열사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라이즌 로웰 매캐덤 CEO와도 만나 산업용 IoT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버라이즌은 산업용 IoT와 빅데이터가 강하고 LG유플러스는 홈 IoT에 강점이 있어 양측 협력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홈 IoT 분야에서는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현재 LG유플러스 홈 IoT 가입자는 50만명에 육박하고 시장점유율은 75%에 달한다.

권 부회장은 "홈 IoT에선 올해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해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IoT와 IPTV에서 승부를 내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확실히 기반을 구축해 놓겠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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