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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한계 없는 AI…10년뒤 경제효과 100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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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다보스포럼 `인공지능`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 회장, 지니 로메티 IBM 회장, 이토 조이치 MIT 미디어랩 소장, 론 구트만 헬스탭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 제공 = W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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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지니 로메티 IBM 회장)

"최근 인공지능 발전 속도는 놀라움 그 자체다."(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올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또다시 달궜다. 지난해 다보스포럼 어젠더로 제시돼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4차 산업혁명이 올해에는 담론 수준을 벗어나 각론 수준으로 구체화됐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앞다퉈 'AI 퍼스트'를 모토로 내걸며 생존 공식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8년 만에 다보스포럼을 찾아 AI의 진화상을 알렸다. 브린 창업자는 "AI 초창기에는 AI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최근 AI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발전 속도가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을 만큼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브린 창업자는 "AI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AI의 혁명적인 발전은 나를 놀라게 만든다"며 "지금은 정말 놀라운 시간이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한계를 진정으로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AI가 사람들을 일상적인 일에서 해방시켜 보다 창조적인 일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1년 인공지능을 집중 연구·개발하는 '구글브레인'팀을 발족시킨 후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펼쳐 전 세계적으로 AI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멕 휘트먼 HP CEO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혁신은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글로벌 경제라는 큰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기 때문에 그 안에서 수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3D프린팅 등 기술은 오로지 발전할 뿐"이라며 "스스로가 변화의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향후 글로벌 경제의 성장은 4차 산업혁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경제·사회적 부가가치가 2025년까지 100조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향후 10년간 소비자 부문에서 10조316억달러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고, 물류(3조9390억달러), 자동차(3조8080억달러), 전력(3조1010억달러) 등 10개 산업에서 디지털 변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때 창출될 수 있는 부가가치는 28조570억달러로 추정됐다. 외부 효과까지 감안하면 100조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다보스포럼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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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파괴'라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은 '실(失)'보다 '득(得)'이 많은 기술 진화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AI의 목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극대화시키고 인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메티 회장은 "인도에는 환자 600명당 종양 담당 의사가 1명뿐이어서 환자를 다 볼 수 없다"며 "이런 부분에 AI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메티 회장은 "학사 학위가 없는 사람이라도 AI 시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가 아닌 '뉴 칼라' 계급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로메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보다 단순히 발전된 단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라며 "세계 각국이 4년 고교 과정을 6년으로 늘려 AI 경제에 걸맞은 기술과 지식을 배우는 커리큘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휘트먼 CEO도 "박사 학위가 없어도 핵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인재가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그럴 것"이라며 "기술 발전으로 고학력·숙련 기술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존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AI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에 대해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간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태어난 인도 도시와 지금 살고 있는 미국 도시는 동일한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고교생들의 성과를 어떻게 향상시킬지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에 없었던 인공지능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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