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中 언론 "美 TPP 탈퇴는 트럼프 힘자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한 데 대해 중국은 상징적 행위, 일종의 정치적 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아직 중국 정부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화통신, 환구시보,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서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공식적으로 서명했다"고 보도하며 미국 무역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의회의 승인이 남아 있는 현 상황에 트럼프의 행동은 일종의 상징적 움직임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이 같은 행보는 미국 새 행정부에서 무역정책이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미국 노동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이며, 노동자 이익을 해치거나 무역협정을 어기는 국가는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국에 최대 4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등 미국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주장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백악관 지배력을 보여주기 위한 '힘자랑' 차원에서 TPP 폐기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TPP를 폐기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선언하는 등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에서 양자협상 중심으로 무역협정 기조가 바뀌고 있다며 "미국 무역정책이 새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TPP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중국을 배제한 무역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하며 "중국의 행동을 기다릴 것도 없이 트럼프가 단 하루 만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7년 협상을 종잇조각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후퇴로 생긴 경제적 공백을 중국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기회'를 역설하지만, 미국의 TPP 탈퇴가 가져올 영향력을 평가하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매체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미중관계가 "쌍방향이 아니다. 수많은 중국 기업이 너무도 쉽게 미국에 재화·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익수호를 강조한 사실을 거론하며 경계를 표했다. 더불어 미국에 기대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추구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입장에서는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홍(宋泓) 중국 사회과학원 정치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는 자유무역이 아닌 지역·다자무역 자유화를 통한 미국 산업이전에 반대한다"면서 "트럼프 무역정책의 핵심은 지역화·세계화를 방지함으로써 미국 기업·산업을 국내에 계속 유지시키고 양자무역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에서 국제무역·투자의 중요성은 점차 힘을 잃으리라는 진단이다.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의 바이밍(白明)은 미국 국내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TPP가 다시 소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yeoulim@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