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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지구 20만 바퀴 돌고 지각한 포켓몬고… 왜 이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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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작년 여름 출시된 이후부터 유저들이 걸은 거리는 87억㎞다. 지구를 20만 번 이상 도는 거리다.”

데니스황 나이언틱 아트총괄이사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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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나이언틱이 포켓몬고 국내 출시를 알리는 자리였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세계 시장에 선보인 이후 58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국내에서는 강원도 속초ㆍ양양 등 일부 지역에서만 맛을 볼 수 있었다.

황 이사는 “한국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열정적으로 나이언틱의 미션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한국 시장을 추어올렸지만, 포켓몬고를 다른 나라보다 반년이나 늦게 출시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황 이사는 나이언틱의 회사 인원 및 규모가 작다며 “포켓몬고의 폭발적 인기를 우리도 예측 못했고 이로 인해 숨돌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또 한글로 번역하고 서비스를 한국에 맞춰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이사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저 “지금까지 선보였던 여러 아이템과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포켓몬고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도 반출 규제로 서비스가 지연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황 이사는 “구글 지도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지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공개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여러 지도 데이터 소스를 통해 게임을 구현했다”는 수준 이상의 답변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포켓몬고 출시를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늑장 출시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전혀 제시하지 못한 것이라던지, 첫날부터 다운로드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것들이 그 증거로 꼽혔다. 특히 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한겨울에 출시한 점은 국내 이용자들을 제대로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데니스 이사는 “다른 나라에서 계절에 상관 없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출시 시기를 정할 때 계절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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