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단독] ‘문단 내 성폭력 해결 촉구글’ 쓴 송승언 시인, 고소당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지난해 올린 ‘문학과지성사에 고한다’ 중

“문지, 여성혐오 시인 시집 무조건 출간”

한 시인, 자신 지목한 것이라며 송 시인 고소



한겨레

송승언 시인. 문학과지성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승언(30) 시인이 지난해 ‘문학과지성사(문지)가 여성혐오로 문제가 된 시인의 시집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출간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한 시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24일 <한겨레>에 “한 시인이 명예훼손 혐의로 송승언 시인을 고소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포경찰서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현재 송 시인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며 “피해자를 특정했는지 여부, 트위터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시인은 지난해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논란이 될 때 트위터에 ‘문학과지성사에 고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문지가 문단 내 성폭력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송 시인은 이 글에서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다수의 문인이 문지에서 시집을 낸 시인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출판사 쪽이 문제 시인들의 책을 계약 해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문학과지성사에서 심사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출간시킬 수 있는 책이 연간 ○종 정해져 있다고 들었다. 이런 권한을 통해 다른 동인들의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온 책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 신문에 작품 내 여성혐오 문제로 기사화된 C 시인의 경우가 그렇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인은 글에 나오는 ‘C 시인’이 자신을 지목한 것이라며 송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인은 2011년 등단해 문지 시인선 464번으로 <철과 오크>를 펴냈고 박인환문학상(2016) 등을 받았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