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애들 다툼은 금세 풀리지만, 부모 싸움 번지면 일 커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 스마트 상담실

아이를 단체카톡방에 초대해 가해하는데, 애 아빠가 보복하자고 합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학교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 아이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우리 아이를 초대한 뒤 여러 아이들이 함께 욕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기분 나빠 그 방을 나왔지만 다른 친구들이 계속 초대했습니다. 아이 아빠는 화면을 캡처한 뒤 상대 아이를 똑같이 초대해서 본때를 보여주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요즘 아이들의 싸움은 과거와 다릅니다. 단체 채팅방에 친구를 초대해 망신을 주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에서 심한 욕으로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현실 세계의 싸움이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더 크고 지속적인 싸움을 만듭니다. 아버지 얘기대로 상대 아이에게 똑같이 보복한다면 며칠 뒤엔 사이버상에서 더 큰 싸움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한 모든 아이들은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되어 학부모가 학교로 와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발전하는 정보기술로 인해 학교 폭력의 새 유형이 된 사이버 폭력입니다.

사이버 폭력은 욕설과 왕따 문제 등과 결합하면 더 큰 효과를 냅니다. 아이들이 단체 채팅창에서 내뱉는 서로를 비난하는 말이나 욕은 지나친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사이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담임 선생님이나 학교 폭력 담당 선생님께 빨리 알리는 게 좋습니다. 학부모가 한쪽 아이 입장만 듣거나 화가 난 상황에서 일처리를 하는 경우 상대편 학부모까지 개입하게 되어 어른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싸우고 나서도 금세 떠들고 장난치지만 부모님들의 싸움은 다릅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싸움을 할 때에도 지켜야 하는 기본적 예절이 있음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싸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아이와 함께 고민하는 게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노하우 아닐까요?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