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1 (금)

'김과장'이 전하는 #시국 #청문회 #우병우 #대리만족(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김과장'이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찾아온다.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서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훈 감독과 배우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가 참석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이재훈 PD는 "어제까지도 열심히 촬영했다. '김과장'은 오피스활극이다. 오피스를 무대로 삶의 터전인 공간에서 단순히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웃고 떠들고 하는지 부대끼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유쾌한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에 코미디를 해보니 좋은 대본에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오피스물에 관한 우려에 대해 이재훈 PD는 "전작에서는 표현할 게 많았는데 오피스물은 의상도 실내 분위기도 크게 차별화되는 않는다. 그런 게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촬영 나가기 전에 '미생'을 연출했던 김원석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술 한잔하며 물어봤다. '미생' 연출할 때 어떤 걸 연구하며 찍었냐'고. 일단 톤을 잡는 게 중요하고 하셨다. '미생'은 다큐멘터리 같은 톤으로 리얼하게 일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얘기하셨다. 대사를 할 때도 힘줘서 연기하듯 얘기하지 않고 익숙한 단어들을 능수능란하게 했다고 하셨다. '김과장'도 평소보다 120% 속도로 대사를 하게 했다. 거기서 생기는 속도감이 드라마를 좀 더 스피디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또 리얼리티보다 코믹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김과장'은 현 시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이재훈 PD는 "날라리 김과장이 TQ라는 그룹에 들어오게 돼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인간들과 부대끼면서 더 큰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 될 거다. '주인공들이 삥땅을 얼마나 잘 치냐'는 드라마가 아니다. 실제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삥땅 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 모르쇠로 일관된 모습을 보는 국민이 많은 분노를 느꼈을 거다. TQ로 표현하고 싶은 기업의 모습도 있었다.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저희가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건 그런 이유다. 기업 비리를 다루게 될 거다. 오너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원들을 핍박하고 부조리한 일을 하게 될 거다. 그런 행위들은 김과장과 경리부 팀원들이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 지켜봐 달라. 청문회에서는 느끼지 못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이재훈 PD는 "남궁민 씨는 악역으로 좋은 연기를 최근에 보여줬다. 이번에 만나보니 눈웃음이 사랑스럽고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배우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 싶었다. 재밌게 코미디 신이 잘 표현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상미에 대해서는 "남상미라는 배우를 대부분의 시청자가 안다. 제 마음속 남상미는 참하고 여자 여자 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본 남상미는 전혀 그렇지 않고 너무 털털했다. 이런 캐릭터 너무 좋다. 윤하경 캐릭터에 이런 거 살려달라고 말했다. 아직 본색의 10분의 1밖에 드러나지 않았는데 너무 재밌다"라고 칭찬했다.

또 "이준호는 서율 역과 잘 맞는다. 준호 특유의 당당함이 있다. 청문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우 모 씨를 모델로 삼고 있다. 젊은 나이에 검사가 돼서 안하무인이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정혜성에 대해서는 신뢰가 있다. 대본에 있는 캐릭터보다 배우가 더 재밌게 살려준다.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김원해 선배님은 저분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좋은 배우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맛은 우리가 경쟁작들을 이길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미씽나인'과 SBS '사임당'도 언급했다. 이재훈 PD는 "타 프로그램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 '사임당' 비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행히도 장르가 다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입맛대로 골라볼 기회의 폭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다. 그래도 '김과장'이 여러분께 어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겸손을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 캐스팅이 너무 잘 된 듯하다. 촬영 나가서 보이 이런 배우들과 또 작업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한류스타 같은 배우는 없지만 방송을 봤을 때 '정말 재밌구나'라는 반응을 얻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에 남궁민도 "저는 물론이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도 항상 모여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는 게 현장에서 느껴진다. 친하게 지내면서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감독님과도 얘기 많이 하게 된다. 자신 있다. 많이 시청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를 전했다.

한편 '김과장'은 오는 25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