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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죄악들”···시민들이 말하는 박 대통령 파면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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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기본정신 훼손, 국정농단,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 침해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죄악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는 시민 4321명이 각각 한줄로 요약한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담겼다. 퇴진행동은 의견서에 담긴 시민들의 의견을 원문 그대로 인용해 기자회견문을 작성, 이날 헌재 앞에서 낭독했다.

경향신문

23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시민행동팀원들이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 시민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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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는 이유로 “헌법파괴자”라는 점을 들었다.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대통령으로서는커녕 한 개인으로서도 농락했”기 때문에 헌법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대통령을 파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도 파면 사유로 꼽았다. “자식이 아프면 밤을 새우고 밥도 넘어가지 않는 것이 부모”인데, 박 대통령은 “잘 먹고, 자고, 돈 잔치에 얼굴에 주사나 넣”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내가 이렇게 용서가 안되는데 세월호의 그 부모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라고 했다.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는 시민들은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태만히 하고 자신의 사익을 추구한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는 즉시 인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돼 “하루 빨리 일상에 집중하고 싶다”는 게 시민들의 바람이다. “햇살을 맞으면 걷고 음악을 흥얼거리고 당당하게 일하며 따뜻한 저녁을 먹고 싶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추운 겨울 광화문에서 손이 얼어 가는데도 촛불을 드는 우리는 부패한 권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주권을 되찾으려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나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박근혜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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