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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美도 국산품 운동?…트럼프에 심난한 韓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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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트럼프 취임 연설.. 경제 관련 내용 모호해 불확실성 증대
-보호무역주의 구체적인 내용, 세율 등 빠져있어
-'트럼플레이션'..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플레이션 만든다
-'트럼플레이션' 구상에 재닛 옐런 강력히 반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정책도 즉흥적으로 하나씩 꺼낼 듯
-약달러 만들어 미국기업 수출경쟁력 살리겠다
-강한 미국과 약달러 정책 트럼프 경제정책의 모순
-이에 환율시장도 롤러코스터 장.. 한국엔 점진적 약달러, 엔화 초강세가 유리
-中 춘제 특수에도 한국 찾는 유커들 감소...전세기 운항 불허 등 영향
-중국정부 여행사에 한국 관광객 20% 줄여라 명령.. 韓 비즈니스 호텔 타격
-중소기업 상여금 지급 67%.. 작년 73%보다 줄어


▷ 박진호/사회자:

새로운 한 주 시작하면서 경제 뉴스들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데이 경제브리핑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 도널드 트럼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대 이 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로서는 좀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평가는 어떻습니까?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기본적으로 미국 내 경제 전문가들도 그렇고 월가 쪽에서는 실망스럽다. 이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 날 취임식 때 연설이 너무 포퓰리즘적인 내용들만 채워졌었고. 감세 정책이라던가, 재정 지출을 어떻게 확대할까. 아니면 규제 완화. 좀 이런 핵심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서 구체화된 내용이 전혀 없었다. 이런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 날 미국 증시 같은 경우 적당히 오르는 상승 마감은 했지만. 아직도 불확실성 상태다. 이런 평가가 굉장히 많고요. 저 또한 이렇게 보고 그 다음 날 원문도 체크해봤는데 보호무역주의를 어떻게 할 것이라던가, 세율, 뭐 하나 정도는 해줬어야 했는데 다 빠져있었습니다. 굉장히 모호하다. 이러한 느낌을 받았고. 그나마 한 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식 업무가 오바마 케어 폐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 이 정도였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좀 불길하네요. 당초 본인의 핵심 공약이었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투자 정도는 구체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는데. 지금까지 나온 트럼프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관심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기존에 발표된 것을 토대로 보면 첫 번째 경제 정책이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자체로는 우리 한국 경제에 나쁠 게 없죠. 미국이 자국 돈 살려서 경기 부양한다고 하니까. 그런데 이 다음이 또 문제인데. 트럼프가 펼치려는 두 번째 경제 부상, 트럼플레이션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가 돈을 써서 경기를 부양하면서 일종의 버블을 만들겠다. 일종의 인플레를 만들어서 미국 국민들에게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을 좀 주게 해주겠다는 건데요. 문제는 이렇게 되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가만히 있지가 않죠. 왜냐하면 인플레 국면이 오면 바로 금리 인상을 통해서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리에게는 악재 중 악재인데요. 무엇보다도 지금 트럼프 대통령하고 재닛 옐런 연준의장 사이가 안 좋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별로죠.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예. 별로입니다. 취임식 하루 전 날 옐런 의장이 정확히 트럼프를 겨냥해서 만에 하나 경제 버블로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은 안 된다. 전혀 현명하지 않다고 본다.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거든요. 금리 올리겠다. 그러니까 나에게 잘 보여라. 이런 것을 천명한 상태여서 걱정이 되는 대목이고요. 마지막 세 번째, 트럼프의 핵심인데. 보호무역주의입니다. 그런데 지금 하는 행보를 보니까 트럼프가 이것을 어떤 계획 하에서 착착 진행할 것 같지는 않고. 아주 내키는 대로, 즉흥적으로 하나씩 꺼낼 태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일단 미국이 반덤핑 상계 관세라던가, 한미 FTA 재협상을 느닷없이 꺼낼 때 어떻게 대항해야 될지. 이런 것들은 준비해야 될 것 같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 미국-멕시코 통상 마찰인데. 지금 분위기가 중국도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 박진호/사회자:

네. 그렇군요. 오늘 조간신문을 보면 말씀하신 금리 인상 압박도 그렇지만. 이게 정말 역대급 큰 규모의 거대한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트럼프 노골적으로 중국의 환율 방어를 공격한 적이 있고요. 결국 약달러냐, 강달러냐. 이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예.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지금 초미의 관심사가 얘기하신 달러 가치가 어떻게 되느냐. 달러가 강해지느냐 약해지느냐. 이건데요. 시간 관계상 제가 짧게 말씀드리면. 트럼프 경제 정책. 지금까지 발표한 것. 재정을 풀겠다든가, 보호무역주의를 하겠다는 것과 궁합이 맞는 것은 약달러입니다. 달러가 약해져야 미국 기업의 수출과 경쟁력이 살게 되는 그런 형상이고. 그래야 무역수지가 좋아지는 건데. 이것도 역설적인 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정책대로 해서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 그게 쭉 돼서 성공한다면 달러 가치는 강해지는 강달러가 나오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뭐가 뭔지 알 수 없고. 거기에 트럼프도 불확실성의 아이콘이니까 더 어려워지는 건데. 그래서 최근 2주, 3주 보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 급락. 아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은 무엇이냐. 이것입니다. 달러가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원화와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좀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엔화는 아주 강해지는 겁니다. 이게 베스트인데. 예측불허입니다. 1분기, 3월 말까지는 계속 불확실성이 지배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청취자 분들도 매주 월요일마다 원달러 환율, 이것만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의 비애 같습니다. 앞서 편상욱 중국 특파원도 설명했는데 중국은 지금 너희가 아무리 해도 우리는 예전 같지 않아. 이런 식인 것 같은데.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외신 보면 그렇더라고요.

▷ 박진호/사회자:

일단 중국 춘제 연휴에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꽤 기대하는데. 이런 특수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런 예측이 나오네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미국 얘기 했고 그 다음 중국 얘기인데요. 이게 참 그렇습니다. 이미 중국 정부가 작년 말, 연초에 한국 전세기 운항 불허하겠다고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이때부터 올 중국 춘제 연휴 때 우리 내수에 기대가 없겠다.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현실화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의 춘제 연휴가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거든요. 지금부터 우리나라 명동 들썩여야 되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제주도 쪽 통계가 하나 나왔는데요.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춘제에 제주도 찾는, 항공과 배로 찾는 유커가 4만 2,880명. 이게 작년에는 5만 2,000명에 달했거든요. 그러니까 16% 정도 이미 감소를 했다고 하고. 서울 명동, 면세점 업계에서도 확 줄었다는 반응 보이고 있는데. 명동 쪽에서는 지금 유커들의 모습이 지난 2015년 메르스 때와 비슷하게, 그 정도로 많이 줄었다. 제 생각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요. 지금 단체 관광객은 많이 줄었거든요. 그래서 체감하는 감소폭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언뜻 생각나는 게 우리는 최근에 면세점 허가도 해주면서 면세점 투자를 대폭 늘렸잖아요. 이게 유커들 겨냥해서 그런 건데. 장사가 잘 안 될 수도 있겠네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지금 지난 10월에 중국 정부가 유커들,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 관광객 20% 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여기저기 체크를 해보면 한 20% 정도 매출 타격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방금 얘기하신 것처럼 우리는 좀 과잉 투자를 했잖아요. 면세점도 과잉 투자를 했고. 유통, 명동을 비롯해서 홍대 쪽에서도 유커가 더 올 줄 알고 설비를 더 늘려놨는데 안 오니까 타격이 그 이상으로, 30% 넘게 다가오고 있는 건데. 제가 보기에 지금 제일 큰 걱정이고 앞으로 문제가 될 게 호텔 쪽, 비즈니스 호텔 쪽입니다. 요즘에 청취자 분들도 여기저기 가면 호텔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이게 다 유커 수요 믿고 많이들 업종 전환을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벌써 올해 춘절에 예약이 작년 대비 25% 가량, 30% 육박해서 줄고 있다고 하니까. 중국과 관계가 계속 안 좋아지면 이쪽 비즈니스 호텔, 숙박업계 타격도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대응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관광객 업계 보니까 유커는 공산당이 통제를 하니까 싼커라고 있습니다. 개인으로 오는 중국 관광객들. 싼커 취향에 맞춰서 전략을 바꾼다고 하는데. 이게 대단한 정책 같지는 않고요. 차기 정부가 아마 풀어야 될 숙제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번 주 설 연휴가 있는데. 설 분위기 정말 안 납니다. 지금. 중소기업 쪽이 특히 더 심하다고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중소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두 곳 중 한 곳, 거의 50%가 설 굉장히 힘들다. 이런 반응을 보였고요. 왜 이렇게 힘든가 봤더니 매출 감소, 판매 대금 회수 지연, 납품 단가 인하. 이런 것 때문에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당연히 설 상여도 지급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중소기업 중에서 올해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곳이 67%라고 합니다. 작년에는 73%였거든요. 그러니까 많이 줄었고. 10곳 중 4곳의 중소기업은 올 상여 지급 안 될 것 같아서. 그런 예상입니다. 수준으로 보니까 중소기업연합회에서는 한 72만 8천 원 정도. 경총은 한 106만 원 정도인데. 중소기업은 평균 85만 원 정도의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다. 10곳 중 6곳 정도가.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대기업은 어떻습니까?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대기업은 경총 조사에 따르면 75.4%, 10곳 중 7곳, 8곳이 상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고요. 그런데 이것도 작년에 비해서는 준 응답이거든요. 3% 포인트. 아마도 대기업에서 지금 구조조정 대상이 있어서 줄어든 것 같은데요. 대기업의 설 상여 수준은 160만 원 정도로 조사가 됐는데. 이것도 평균치이기 때문에 대기업별로도 편차가 클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미국산 달걀 판매 시작이 됐잖아요. 이게 검역 작업에 굉장히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 있던데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저도 브리핑했을 때 지난주 중반에 판매 시작을 예상했는데 못 팔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요일 22일에 물량 확보한 곳에서 일부가 판매를 개시했는데. 검역에 신중을 기하면서 시중에 물건 푸는 시점이 늘어난 것 같고요. 오늘부터 대형마트에서 일제히 판매를 개시합니다. 문제가 가격입니다. 어제 판 곳들 보니까 30개 한 판에 8,950원. 오늘 대형마트들 보니까 8,500원선에서 팔고 있거든요. 그런데 8,500원. 물론 현재 국내산 달걀 사시려고 소비자들 가시면 한 9,000원, 작은 곳에서는 10,000원대도 되니까. 그것보다는 8,500원 수준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소비자들은 정부가 할당관세도 0%로 하고 나랏돈도 풀어서 지원하는데 왜 7자를 못 보냐. 7,000원대 못 보냐. 이런 아쉬움이 있는데. 결국은 또 가격이 중요한 변수인데. 이런 노림수,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 소비자들이 미국산 달걀 막 가면 중간 유통 도매상들이 그동안 폭리 취한다. 이런 것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국내 달걀도 좀 싸게 풀 수가 있다. 가격 경쟁이 붙지 않을까. 우리 국내산과 미국산. 이것도 또 하나의 노림수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먼데이 경제 브리핑.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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