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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IPTV 시대, KT스카이라이프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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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IPTV가 케이블TV(SO)뿐 아니라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의 위상도 흔들고 있다.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모회사 KT의 IPTV 서비스 선전에도 불구하고 2016년 영업이익 781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97억원(20.1%) 줄었다.

회사 측은 2015년 실적에 영국 방송 소프트웨어 업체인 NDS사 소송 관련 환입액 248억 원이 포함돼 이를 빼면 2016년 영업익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셈이라 설명하나, 예전 같은 고성장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스카이라이프는 영업이익률 12.4%를 기록해 SO(디지털 시장 추정 10.5%, 복수종합유선방송사인 MSO기준)나 IPTV(-16.5%)에 비해 높았지만 이런 호시절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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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양방향 서비스가 안되는 위성방송의 한계다.

스카이라이프는 일찌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위성방송과 (양방향이 되는) IPTV의 강점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를 2009년 출시했지만 가입자는 매년 줄고 있다.

2010년 64만3000명, 2011년 말 160만 명, 2016년 1월 220만 명 등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현재 207만 명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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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는 위성 수신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IPTV로 넘어가는데 KT의 전국 영업망을 활용하지만 KT에는 별 이익이 안 돼 주춤한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 임원은 “수신료를 나눠가지니 KT가 OTS 영업에 적극적이지 않고, OTS 가입자가 줄어드니 (스카이라이프) 수신료 매출이 줄었다”면서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역시 안테나 설치를 위해 구멍을 뚫기 싫어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별로다. 음영지역이나 수도권 정도 밖에 안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DCS 역시 OTS와 마찬가지로 KT와의 합작품인데 위성방송국이 전송한 위성방송 신호를 KT 통신국에서 수신해 IPTV 신호로 변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가입자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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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늘어나는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도 고민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과 앞으로는 ‘가입자’수 기준이 아니라 ‘단자’ 기준으로 프로그램 사용료(재송신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계약 방식 변경으로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가 연간 80억 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런 문제를 홈쇼핑 송출 수수료나 실시간 채널 종량제 광고(ARA,Advanced Realtime Advertising) 같은 플랫폼 매출과 초고화질(UHD) 위성방송에 안드로이드TV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 출시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내놓은 ‘스카이UHD A+’는 KT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문형비디오(VOD) 같은 쌍방향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위성방송 셋톱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넣어 파는데, KT 도움 없이도 와이파이(WiFi)나 랜(LAN)을 연결하면 VOD 구입, 웹 서칭 등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OTS 가입자가 줄어드니 UHD셋톱으로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위성도 인터넷 연결을 늘려야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의 임기가 3월 주총에서 끝나는 걸 계기로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지도 변수다. 이 사장 재직 시절 실적이 썩 좋지 않은데다, 박근혜 정부 홍보수석 출신인 점 등이 연임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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