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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김정민의 빅데이터 오딧세이] 판을 바꾼 미래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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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한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영화가 인간의 진화와 기술, 인공지능과 우주생활을 다뤘듯이 2020년 주목할만한 빅데이터 기반의 변화는 어떠할까. 브랜드전문가의 관점에서 빅데이터시대를 맞아 우리 일상과 관련된 2020년 미래 산업변화를 예측해봤다.

제 3회 : 판을 바꾼 미래먹거리

세계 미래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개의 글로벌전시회중 하나인 CES가 얼마전 막을 내렸다.
이미 지난회 '스마트폰 다음의 미래먹거리'에서 예고한 것처럼 이번 CES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과 알렉사(ALEXA) 였다. 곧 다가올 2020년은 거의 모든 일상이 네트워킹되는
'디지털사회'가 될 것이다.

미래학자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일상이 네트워킹 되는 '디지털사회'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비로서 지구촌 사람들의 보편적인 현실이 됐다. 바로 이점이 '스마트폰'이 세계인들의 지갑을 연 비결이다. 수많은 첨단IT 상품중에 유독 스마트폰이 미래먹거리가 될수 있던 것은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하다. 지구촌은 여러 국가들로 다양하지만 보편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지구촌의 공통분모는 일상(日常)과 매우 밀접하다. 정치, 경제, 기술, 국제 등의 큰 덩어리보다는 극히 사소한 나의 하루가 더욱 중요하다. 먼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가 관건이다.

스마트폰 다음을 이을 '미래먹거리'는 스폰지처럼 우리의 일상을 강력하게 빨아 들여야 한다.
사회변동 이론중에 대표적인 두 학설이 있다. 기술발달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술결정론과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사회가 변화되는 사회결정론이 있다. 오늘의 현실을 보면 기술결정론에 더 무게감이 간다. 하지만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관점에는 심각한 페이크(Fake)도 담겨있다.

스마트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휴대폰의 판(게임의 법칙)을 바꾼 덕분이다.
누군가에게는 통화기능이 가장 중요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휴대폰의 휴대성을 십분살려
사람들 일상의 활용도를 높히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휴대폰시장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일상과 네트워킹되는 스마트폰으로 그 판을 바꿨다. 세계적인 혁신사례를 찾아보면 기술진화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선택이 필요했다. 곧 다수의 선택은 이들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람들의 일상을 빨아들일 차세대 먹거리는 단연자동차
(AutoCar)산업이다. 자동차는 사전적으로 Car, Vehicle, Motor car, Automobile 등으로
불리운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오토모빌이라는 단어처럼 전기모터와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자동차로 판이 넘어가고 있다. 마치 휴대폰이 모바일(Mobile)과 핸드폰
(Handphone)에서 스마트폰(Smartphone)으로 판갈이 됐듯이 자동차의 패러다임도 '오토카'
라는 신개념으로 전이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성공사례를 보면서 똑똑해진 글로벌기업들은 큰 돈을 벌려면 동시대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높은 기술력을 사람들의 일상과 매치하던중 이들이 선택한 차세대 먹거리는 '자동차(AutoCar)'이다.

중국과 미국은 강력한 전기차 정부보조금 정책지원 등을 통해 자국의 비와이디(BYD),
테슬라(Tesla)를 전기차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 두나라 모두 세계 패권국가이지만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는 빅마켓일뿐 경쟁력은 약했다. 이들은 모두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을 앞세워 자동차의 판을 바꾸고 있다.

또한 양국은 환경오염과 에너지보존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자국시장에서 선두업체인 내연기관 차량들의 판매에도 제동을 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선두업체들이 치열한 로비전으로 이 변화에 저항하고 있지만 자동차산업의 판갈이는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IT기업들 마저 속속 가세하면서 이제 자동차시장은 전통의 강호 독일과 한국, 일본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은 세계 4대 자동차메이커 회사 현대차에 대한 불안감도 안고 있지만 다른 한켠에선
미래자동차시장을 내다본 다른 한국기업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삼성SDI, LG화학, SK
이노베이션 3사는 미국과 중국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파나소닉, BYD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일 세계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 못지않게
한국기업들의 활약상이 뜨겁다. 삼성전자도 과거 자동차 완제품으로 실패한 경험을 교훈삼아
미래 자동차 핵심사업인 반도체시장과 9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하만을 통해 커넥티드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는 미래자동차모델로 전기차와 인공지능을 갖춘 자율주행차가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그랬듯이 자동차는 곧 사람들의 매개체(Media)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네트워킹 시스템이 갖춰지고 차량 쉐어링시스템이 일반화되면 자동차는 일상 그 자체가 된다.

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도 채 안된다고 한다. 결국 차는 하루중
22시간을 정차해 있는 셈이다.

차량 이용시간보다 주차시간이 더 많다면 굳이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나온다. 이미 우리는 우버택시의 성공을 보았듯이 개인 자가용차의 쉐어링서비스도 곧 보편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적, 환경적, 개인취향적인 여러가지 이유 등으로 차는 소유가 아닌 쉐어의 개념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이런 환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자동차의 이용시간을 더욱더
늘리는 기이한 결과를 낳는다. 소유의 부담이 없으면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을 갖춘 차 덕분에 사람들은 자동차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실적인 상상은 무궁무진하다. 전화기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우리일상을 지배하게 될 것을 누가 예견 했겠는가.

페이스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크 세상이지만 이런 환경이 일상화되면 사람
들은 직접적인 접촉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된다. 즉 사람과 물리적인 공간마저도 실질적으로
네트워킹 되는 것을 기대하게 된다. 바로 이 물리적인 공간이동을 미래자동차들은 실현시켜 줄 것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의 자동차 개념이 아닌 주로 이용하는 일상공간으로 거듭날 미래가 눈앞에 와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사람들의 지갑을 열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될 조짐이다. 오늘의 판갈이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지난 CES에서 단연 돋보인 아마존의 알렉사는 음성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인공지능서비스이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터치하는 것 이상의 편리함을 원하고 있다.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BrandArchitect)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수학 후 'Korean Branded Entertainment' 분야를 특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바이두(BAIDU) 등 아시안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융합한류 비즈니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T조선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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