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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한국 공략 나선 1990만원 '중국산 SUV'…품질 의구심 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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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승용차가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한국 수입법인인 중한자동차는 18일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 600'을 판매를 시작했다. 북기은상기차는 중국 5대 자동차 업체인 북경자동차그룹의 수출용 차량을 전담해 생산하는 회사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북경현대기차도 북경자동차그룹의 일원이다.

그동안 여러 수입판매 업체를 통해 중국산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들이 한국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승용차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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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중형 SUV '켄보 600'의 상품성은?

북기은상기차의 대표적인 중형 SUV 켄보 600은 달라진 중국차의 위상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넉넉한 차체 크기에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가솔린 터보 엔진, 한국차에 버금가는 안전사양을 탑재했다.

켄보 600의 차체는 전장 4695mm, 전폭 1840mm, 전고 1685mm, 축간거리 2700mm로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를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147마력, 최대토크는 21.9kg,m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9.7km다.

안전사양으로는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과 차량자세제어장치(ESC,TCS),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 EBD-ABS(BAS 내장) 등을 모두 기본으로 장착했다.

편의사양으로는 인조가죽시트, 오토파킹시스템, 스마트키, 크루즈컨트롤, 8인치 풀컬러 디스플레이, 전자동 에어컨 등을 갖췄다. 여기에 아틀란 맵을 적용한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선택사양(51만원)으로 제공한다.

켄보 600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한국 승용차와 다를 바 없는 사양을 갖췄지만, 켄보 600 기본형인 모던은 1990만원, 고급형인 럭셔리 2099만원에 판매된다. 같은 차급의 싼타페(2800만~3765만원)와 비교하면 최소 8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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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성,내구성 등 품질 의구심 해소가 관건

켄보 600의 한국 시장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극복이다. 안전성,내구성 등 품질 경쟁력도 입증해야 한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켄보 600은 보통 한국산 자동차 차체에 20~50% 사용되는 초고장력 강판을 60%까지 확대 적용해 우수한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중국 자동차안전도평가(C-NCAP)의 충돌시험평가에서 54.8점, 별 다섯 개의 최고 등급을 받았다. 중국 내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양지우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그동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기술 노하우 확보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파워트레인과 부품 등의 내구 품질은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성이나 내구성 등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차량 구매 요소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한자동차는 켄보 600에 이어 소형 SUV와 승합차, 전기차 등 향후 2~3개 모델을 추가로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 2위 전기차 업체 중국 BYD도 지난해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중국산 자동차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IT조선 정치연 기자 chich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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