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2013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를 순방하면서 일대일로를 처음 언급한 뒤 이를 국가의 미래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대한 운송 인프라 투자로 주변국을 경제 공동체로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성장도 도모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의 60여개국을 포함하는 거대한 경제권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과거 중화제국의 위상을 되찾아 중국몽(中國夢)을 이루겠다는 원대한 포부의 실현화 작업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도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추진한 바 있다. 기차가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평양을 거쳐 러시아와 서유럽까지 연결하는 사업이었다. 내륙철도 연결을 통해 물류부담을 줄이고, 고용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구상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익스프레스’는 실사단만 두 번 갔을 뿐 아무런 진척이 없다. 남북관계 악화,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으로 대륙횡단 철도사업은 폐기 상태다.
러시아도 지난해 10월 일본에 시베리아철도의 일본 열도 연결방안을 제안했다. 일본이 러시아의 제안에 부정적이어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주변국은 모두 유럽~아시아 연결 철도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이 일대일로를 언급한 뒤 4년이 되지 않아 운행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17년이 되도록 그대로다. 한국이 한반도 남쪽에 갇혀 있는 한 유라시아는 꿈일 뿐이다. 미래를 위한 남북관계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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