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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반기문 전략˙캠프 재점검부터…신발 끈 다시 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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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 반기문 일주일 행보, 20세기스럽다
- 반기문 그냥 보수적 행보.. 매일매일 논란거리
- 반기문 선택지는 바른정당?.. 숙이고 들어가나
- 그냥 보수 반기문, 국민의당도 무슨 득 되겠나 싶은 듯
- 반기문, 5년 전 안철수보다도 준비가 안돼 있단 비판도
- 반기문 가장 큰 장점, 바로 뒤 따라오는 사람 없다는 것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WHY.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지난주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행보를 전망하시면서 잘 풀리게 되면 결코 먼저 입당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셨고. 정당들이 줄을 설 것이라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입당 얘기 오히려 반 전 총장 입에서 먼저 나왔는데. 잘 안 풀린다는 얘기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리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너무 빨랐어요. 16일이니까 귀국한지 3일, 4일만이었죠. 그러면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만. 돈 이야기도 꺼내면서. 잘 돼가서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가는 게 아니라. 잘 안 돼서 조직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린 건데. 참 제 입으로 이런 말 드리기 그렇지만 딱 그대로 맞아떨어졌어요.

▷ 박진호/사회자:

이게 굳이 이해를 좀 하자면 그 발언 자체가 캠프의 공식 발언이 아니고 약간 긴장을 푸신 상황에서 기자들에게 나온 발언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속마음이지 않습니까. 대변인이 말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기자들과 치맥 한 잔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은 예상 됐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자신 있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보면 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사실 정치인으로 살아온 분은 아니라는 게 뚜렷하게 드러나네요. 그걸 또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니에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일주일 중간 점검을 해보자면. 저는 첫 번째로 반 총장의 메시지와 콘텐츠에서 이른바 시쳇말로 버터 냄새 같은 것도 날 줄 알았어요. 무언가 뉴욕타임스를 항상 들고 있으면서 앙겔라 메르켈이 어쩌고, 오바마가 어쩌고. 이런 식으로 좀 국제적인 지평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보수적이 되었다. 이런 거죠.

예를 들어서 사드 배치. 저는 반 전 총장 충분히 찬성하고 여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님비다. 님비라는 게 지역이기주의 같은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건 좀 다른 식의 이야기라는 거죠. 같이 찬성을 한다고 하더라도. 좀 20세기스럽다고 할까.

그리고 두 번째는 동선과 이벤트. 평가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볼 때 컨셉이 안 보여요. 그래서 매일매일 하나씩 논란거리를 낳고 있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사실 너무 많이 다닌다는 얘기도 있기는 한데. 그런 과정을 보면 화면에 이도운 대변인인가요? 옆에서 발언을 좀 자제시키는 모습도 보일 정도로. 오히려 소탈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논란을 부르는. 억울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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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억울한 면도 있겠죠. 그래서 어제는 반 전 총장이 화를 냈다. 이런 보도들도 일제히 오늘 일간지에 났는데. 이게 첫 번째와 연동이 되는 것일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알기로 지금 반 전 총장 마크맨, 매일 따라다니는 기자가 스물 댓 명 정도 됩니다. 대중은 물론이고 이 기자들에게 진짜 기사거리를 못 던져주고 있다는 거예요.

인상 깊거나 혹은 논쟁적인 메시지를 던지면 그것을 가지고 화제가 되고 논란이 될 건데. 그런데 그것을 못 던지니까 매일매일 같이 있는 사람들은 뭐라도 기사를 써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곁가지 기사들. 퇴주잔 논란이니. 이런 것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또 다른 요인도 좀 있는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의 문제. 어제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반 전 총장을 돕는 인물로 방송에 출연하셨던데. 저도 이 전 수석 잘 알지만 아주 명민한 인물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 분이 반 전 총장의 스피커로 나서는 게 캠프 전체에 도움이 되겠느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 만나지 않습니까. 사실 전직 대통령 중에 멀쩡하게 계신 분이 한 분밖에 안 계시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데. 자기 방향이 고착화될 거란 거죠.

▷ 박진호/사회자:

좀 논란이 될 발언을 어제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지난주에 예측하신 얘기를 다시 해보면. 지지율이 충분히 나온다면 당장 어디에 들어갈 필요가 없고 판을 주도할 수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닌 거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자기 밑으로 여러 정당을 거느리게 되는 건데. 그게 아니고 당연하게 빨리 하는 쪽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오늘 신문 기사를 보니까 바른정당 쪽하고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다. 이런 기사도 나오는데. 이게 또 뭐가 문제냐면. 여러 개를 거느려서 하위 파트너로 삼는 게 아니라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어진다는 뜻이죠.

▷ 박진호/사회자:

숙이고 들어가는 건데.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우리도 좀 재봐야 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는 거겠죠.

▷ 박진호/사회자:

그게 특히 좀 관심을 끌었던 게 돈 언급이었어요. 자기 돈 쓰는 게 좀 힘들어서 입당한다. 이런 얘기. 굉장히 솔직한 얘기기도 하지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참 중요한 문제고 많은 정치인들이 힘들어하는 문제인데. 정말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보면 솔직하다 해야 되나, 순진하다 해야 하나.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서는 이런 게 있을 거예요. 자기 지지율도 있고 국제적 지명도도 있으니까 딱 들어가면 무언가 준비가 쫙 돼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한 번 한 번 움직이는 게 사실 보통 일이 아니에요. 선발대가 가서 동선을 점검해야 하고 누구누구를 만날 것인지. 그리고 그 누구누구들은 반 전 총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그러면 반 전 총장은 거기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내야 할지. 이런 것이 실무적인 역량이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렇게 보면 주위에 그런 실무적인 역량에 대한 것들이 좀 부족하지 않느냐.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월급 줄 일은 없겠습니다만. 움직이는 것은 그 사람들도 자기 돈으로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이 그냥 돈이 들어가는 거고. 그리고 요즘 상황에서는 누가 돈 보따리 싸들고 온다고 해도 받지도 못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제 무슨 방송 보니까 이런 면이 오히려 매력이 될 수도 있을 거다. 이렇게 낙관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있던데. 그러면 어느 정당으로 갈 수 있을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우리가 소거법으로 한 번 해보죠. 5당, 6당이 있는데. 정의당과 민주당 일단 아니겠죠. 무조건. 그러면 남는 게 국민의당, 바른정당, 새누리당인데. 본인이 원래였으면 새누리당이었을 건데라고 말했는데. 그건 지금은 아니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남는 게 두 당인데. 국민의당도 요새 분위기가 녹록치 않잖아요.

▷ 박진호/사회자:

그동안은 반 총장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것 같다가 요즘에 좀.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럼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쪽, 자각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두 번째는 반 전 총장이 들어와서 보내는 메시지나 모습들이 지금 쭉 말씀드렸지만 그냥 보수다. 3지대로 둘러치는 것보다. 그러니까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이 분을 데리고 왔을 때 우리에게 무슨 득이 되겠느냐 싶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이게 결국은 지금까지 와서 귀국 행보 해보니까 잘 안 되니까 당에 들어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아니에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린 게 그것이지 않습니까. 한계에 봉착하면 조기에 입당하게 될 것이다. 여기 한계라는 게 금전적인 문제,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실무적인 문제. 그리고 메시지의 준비 문제. 이런 다양한 건데. 안철수 전 대표 때와 비교해 봐도, 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봐도 좀 너무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아니냐.

그리고 정치는 처음입니다만 반 전 총장이 귀국해서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 이야기가 나왔던 게 1년도 이미 넘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실망스러운 감이 있는 거죠. 그리고 지금 설 이후에 당에 들어간다고 우리가 가정을 해보죠.

그러면 이런 식으로 밀려서 한계에 봉착해서 당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 당의 조직에 얹혀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흔히들 장관이 새로 들어오면 밑에 공무원들이 뺑뺑이 돌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 가셔야 합니다, 저기 가셔야 됩니다. 이런 식으로. 반 전 총장도 그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저희가 중립적으로 항상 얘기를 해야 되지만 지금 너무 기울 수도 있기 때문에. 반 전 총장님께 충고 좀 한 번 해주세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제가 생각할 때는요. 아직까지 그렇게 늦은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구도 상으로 볼 때 보수층 지지층들이 지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일단 반 전 총장에게 묶여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약간 실망했지만 팔짱 끼고 그래도 지켜보는. 좀 잘해라. 이런 식이거든요.

그러면 반 전 총장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제도 일정을 7개 소화했다고 하는데. 이런 여러 개를 소화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한 2, 3일이라도 일정을 최소화시키고 좀 전반적으로 전략과 컨셉과 캠프의 구성에 대해서 재점검을 하고 나가야될 때다. 물론 이번 대선 급하다고 합니다만. 지금 2, 3일이 그렇게 급한 것이겠습니까.

그렇다고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반 전 총장의 제일 큰 장점은 자기 바로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좀 신발 끈을 다시 묶을 시간은 분명히 있는 거예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좀 그럴듯한 말씀이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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