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인 전통시장서 사면 17만원,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 계란·무 등 가격은 2배 이상 올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9∼10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 50곳과 대형마트 10곳 등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사과 배 밤 동태 쇠고기 등 차례상에 많이 올라가는 36품목이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에서 6∼7인 가족의 설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은 17만1193원으로 대형마트(21만4707원)보다 20.3%(4만3514원) 저렴했다. 지난해에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이가 18.6%였는데,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관악·종로구의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이 18만원대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고, 마포·동대문·도봉구는 15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었다.
공사는 차례상이 점차 간소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조사 식품의 기준 양을 예년보다 줄였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달걀은 30개, 두부는 1.5㎏, 돼지고기(전용)는 600g 기준으로 조사했지만, 올해는 달걀 10개, 두부 700g, 돼지고기 300g의 가격을 조사했다.
세계일보가 가격 비교를 위해 전년과 같은 양으로 차례상 비용을 계산한 결과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은 27만257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5만7234원)보다 6.0%(1만5337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차례상 비용은 그 전년보다 3.7%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작년보다도 가격 상승 폭이 훨씬 큰 것이다.
특히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확산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달걀은 지난해 30개 4913원이었지만, 올해에는 1만2600원으로 2.6배나 올랐다. 같은 기간 무 1개는 1176원에서 2446원으로, 두부 1.5㎏은 3028원에서 6375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파 1단 1997→2806원(40.5%) △밤 1㎏ 7052→8876원(25.9%) △쇠고기(전용) 600g 2만4804→3만1194원(25.8%) 등도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체 36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21개로 집계됐다.
공사는 “무와 배추는 태풍 ‘차바’ 등 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설 전에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단감과 사과, 국내산 참조기, 쇠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산 돼지고기(앞다리살)는 생산량이 늘어 전년보다 다소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와 동태, 명태포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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