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16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선진국 중 올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나라로 지목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 제시한 3%에서 2%대로 낮췄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0.9%에서 0.7%로 0.2%포인트 내렸다.
이는 한국이 속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9%로 소폭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IMF는 선진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도 2%로 작년 10월보다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과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 작년 하반기 경기 등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3%, 내년 2.5%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끌어올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재정 확대 등에 힘입어 단기적인 경기 부양이 이뤄지리라 본 것이다.
IMF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작년 10월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높은 1.5%, 0.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에는 두 나라 모두 성장률이 올해보다 0.1%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봤다.
신흥 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금융 시장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작년 10월 전망치(4.6%)보다 소폭 낮은 4.5%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8%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6.5%로 0.3%포인트 올렸지만, 인도(7.2%)와 브라질(0.2%)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내려 잡은 결과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작년 10월과 같은 3.4%, 3.6%로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3.1% 성장에 그쳤지만,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보호 무역주의 강화, 유럽 및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 심화,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IMF는 선진국에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과 잠재 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 개혁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신흥국의 경우 세계 금융시장 여건 악화, 급격한 자본 유출 등에 대비해 금융 회복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발표하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공개한다. 1월과 7월에는 한국을 뺀 주요국 중심으로 전망률 수정 보고서를 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한국의 경제 실적치가 좋지 않다 보니 올해 성장률 전망도 미세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전망치는 오는 3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또는 4월 열리는 IMF 춘계회의 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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