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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JP모건, '인니와 관계단절' 보름여 만에 투자의견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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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 데 반발해 JP모건과의 관계를 단절한지 보름여 만에 나온 조치여서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높였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촉발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었다"고 투자의견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인도네시아 국채시장에서 발생한 자금유출 현상이 과거와 달리 단 15일만에 마무리됐다고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인한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 무려 77일간 자금유출이 계속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JP모건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는 기존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JP모건은 미국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 13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고, 인도네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출렁였다.

이에 반발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국채 경매를 대행하는 20여개 '프라이머리 딜러'(국채전문딜러) 명단에서 이달 1일 부로 JP모건을 제외했다.

인도네시아는 "프라이머리 딜러는 인도네시아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새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 다수는 이런 움직임을 부정적 분석보고서를 내지 말라는 암묵적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JP모건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은 최근의 갈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처럼 투자은행의 보고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국채 발행 물량의 37% 이상을 외국인이 갖고 있어 자본유출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던 작년 4분기 동안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약 28억 달러(3억3천억 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11년 2월 4일 미국 뉴욕의 JP 모건 체이스 건물 앞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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