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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특검,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원장 17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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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답변하는 김영재 원장


박 대통령 비선진료 대가로 사업상 특혜 의혹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 의사로 알려진 김영재(57) 원장을 17일 오전 9시30분 소환 조사한다.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청와대 자문교수가 아님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하고, 정부와 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각종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최씨에게 수면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을 주기적으로 주사해온 단골 의사로 청와대를 '보안손님'으로 드나들면서 지속적으로 박 대통령의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원장은 지난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했다는 의혹으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그가 운영하던 서울 논현동 '김영재 의원'은 2014년 4월 매주 수요일 진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박 대통령 또한 수요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고, 세월호 참사는 수요일에 발생했다.

그는 당초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70대 장모를 진료하고 인천으로 골프를 치러갔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톨게이트 영수증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진료기록에 남은 프로포폴 주입량이 고령에게 시술하기에는 과다했고, 골프장에도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문만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진료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필적이 평소 흘려 쓰던 김 원장의 것과 다르고 서명을 몰아서 한 흔적도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16일 의원을 방문해 관련 기록을 입수해 필적 감정 등을 절차를 거쳤다.

최씨와의 관계를 배경으로 김 원장의 가족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각종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원장 부인인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는 의료용 실인 봉합사 제품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할 수 있도록 당시 청와대 주치의였던 서창석(56) 원장에게 다리를 놔줄 것을 요구했던 바 있다. 박 대표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민원성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대표는 김 원장과 함께 청와대에 출입하고, 2014년 4월과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컨설팅회사에는 사찰과 세무조사로 보복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김 원장은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기능성 봉합실 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 받고, 무허가로 의료기기로 성형 시술을 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특검팀은 김 원장을 상대로 비선진료 여부,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또 최씨와의 관계와 가족회사 특혜 등을 위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대가성 접촉 여부, 박 대통령 진료비 대납에 관한 부분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검팀은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28일 김영재 의원·김 원장 주거지·와이제이콥스메디칼 등을, 지난 2일에는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압수수색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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