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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양강구도 노리는 潘.. '역효과' 민심행보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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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방문 등 잇단 구설수.. 무소속으로 정당효과 못봐
지지율 반등 쉽지 않아.. 文과 격차 좁히기엔 한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이후 집중 부각되면서 일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권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유력 대권주자 문재인 전 대표의 텃밭인 부산 경남(PK)을 돌며 민심잡기에 나선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문 전 대표와의 지지도 격차를 일단 줄이면서 이같은 형국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당후보별 가상대결 구도에선 좀처럼 문 전 대표와의 지지도 격차를 줄이지 못해 귀국효과를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가열되면서 반 전 총장의 민심행보가 현 지지율을 고착화시키는 역할에만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논란 반복 민심행보, 지지율 상승 발목잡나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이 귀국한 직후인 지난 13일 반 전 총장에 대한 일간 지지도는 25.3%로 반짝 상승했고 문 전 대표의 지지도는 23.7%로 하락했다.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직 수행이후 귀국하는 반 전 총장에 집중된 보도로 일시적으로 나마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당후보별 가상대결에서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은 34.4% 대 18.3%로 격차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지지도 반등이 마냥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무소속 상태인 반 전 총장에 대해 PK와 60대 이상 유권자, 새누리당 지지층, 기존 보수층에서 큰폭으로 이탈했다는 것으로 반 전 총장 캠프 측은 문 전 대표와의 격차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하루에 500명 안팎으로 조사한 것을 놓고 일간 지지도를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한주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러선 정당별 가상대결 결과를 좀 더 의미있게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귀국이후 서울역 방문, 청년과의 대화, 음성꽃동네 방문 등의 민심행보가 거듭된 논란을 야기하면서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다.

혼선속에 반 전 총장이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을 방문한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의 시설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청년과의 대화에서 나온 청년인턴십 확대 발언은 도마위에 올랐다. 음성꽃동네에선 턱받이 사진이 논란이 되면서 정치쇼라는 시빗거리를 초래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반 전 총장이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잘 대처하시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야권의 비난에 지지율 반등이 본격화되기에는 다른 정치적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PK 찾은 潘, 전국투어 박차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부산 유엔 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국제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난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면담한 반 전 총장은 조선산업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정상외교를 통해 (선박 및 플랜트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있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직면해 조선산업 노동자들을 만나 정책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준 반 전 총장은 이날 행보로 정책 이미지 부각에도 주력했다. 특히 문 전 대표의 고향인 PK를 돌면서 본격적인 양자대결 진영을 구축하는데 힘쓰는 모양새다. 17일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다. 18일에는 5.18 민주묘지와 조선대 강연으로 유권자와의 스킨십 확대에 나선다.

정치권 관계자는 "귀국하자 마자 정치인들과 접촉하지 않은채 여러 현장을 다니는 것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반기문 캠프 쪽에서도 점차 시행착오가 줄어들겠지만 이 상태로 쭉 가면 지지율 답보는 불보듯 뻔하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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