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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1월16일 미래의 네티즌은 권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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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1996년 1월16일 ‘미래의 네티즌은 권력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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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말이었던 20년전 오늘은 새로 도래할 시대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가올 21세기가 어떤 모습일지, 한창 성장을 거듭하던 컴퓨터와 정보통신산업이 어떻게 일상을 바꿔놓을지에 대해 이런 저런 전망이 쏟아지던 시기인데요. 경향신문은 책 <멀티미디어로 가는 21세기> 출간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21세기엔 ‘디지털’ ‘해커’ ‘초고속정보통신망’ ‘가상현실’ ‘재택근무’ 등고 같은 말이 보편화되리라 예상합니다. 산업문명을 대변해 온 TV가 사라지고 컴퓨터가 세상 변화의 주역이 되리라고도 예견했습니다. 또한 PC 가격이 낮아져 소모품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인쇄물·영화·사진 등의 자리를 디지털미디어가 대신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이런 디지털미디어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증폭해 전달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네요.

더욱 핵심은, ‘손 끝에서 얻은 정보로 세상을 급속도로 바꿔나갈 네티즌족’이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권력층’으로 등장하리라 전망했던 것인데요.

이제 우리 모두는 21세기를 실제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는 ‘오늘을 향한 20년전의 전망’은 어떤가요. 당시의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1956년 1월16일 고학생의 추운 겨울방학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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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화가 지나간지도 수년이 흐른 1956년 1월. 경향신문은 학비를 벌기 위해 추운 겨울에도 온갖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고학생들의 현실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전국적으로 2만여명이나 되는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고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가정교사, 만년필 장사, 서점, 구멍가게 등을 비롯해 행상, 노점, 신문 판매, 구두닦이, 버스 차장 등 수입이 있는 직업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보통 고아, 혹은 전쟁 피해로 의탁할 사람이 없는 학생들이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 여러 개를 해도 하루에 100~200환을 벌기가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힘들게 번 돈은 우선 학비에 쓰고 나머지로 먹을 것, 입을 것 등을 마련했답니다. 이들의 신조는 ‘남이 공부할 때 일하고, 남이 놀 때 배우고, 남이 잠잘 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네요.

‘가진 건 몸 뿐’이란 각오로 일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소위 ‘있는 집’ 자녀들에게 멸시를 받기도 하고, 좌판에서 물건을 팔다 조폭에 뺏기기도 하고, 가정교사로 일하며 눈칫밥을 먹기도 하는 등 서러운 꼴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신 분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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