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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우리 후보 키우고 문 개방”…박지원 취임 일성 ‘선자강 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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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대위 체제 끝내고 새 지도부 선출

경향신문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에 선출된 직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주홍·문병호 최고위원, 박 신임 대표, 김영환·손금주 최고위원.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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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대표의 15일 전당대회 당선은 당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안정감과 중량감 있는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당 대표 도전에 2전3기로 성공하면서 제2야당 당수로 우뚝 섰다.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의 대선 체제 전환과 자강론 우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 지지율 회복 등이 지지부진할 경우 당내외에서 ‘야권통합론’ ‘반기문 연대론’ 등에 직면할 수 있다.

■ 3수 만에 당 대표에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던 박 대표는 1983년 당시 망명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박 대표는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실세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들어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렀다. DJ 서거 후 정치에 복귀해 원내대표 세 번, 비상대책위원장 세 번을 지내며 ‘정치 9단’으로 불렸지만 유독 당 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민주통합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의 두 차례 당권 도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3수 만에 제2 야당에서 당 대표에 올랐다.

이번 전대의 박 대표 승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화려한 정치이력과 당내 세력, 지난해 당의 비상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끈 점 등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이 목전에 와 있는 만큼 당을 대선 체제로 전환해 대선후보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마무리,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추진하고, 개헌 논의도 주도할 뜻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의당이 빅텐트·제3지대가 되고 합리적 개혁세력을 총집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을 튼튼히 하고 우리 당 후보를 키우고, 문을 개방해 우리 당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분들은 들어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선 자강, 후 연대론’이다.

■ 지지율 회복이 당면과제

박 대표 앞에는 한 자릿수로 추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지상과제가 놓여 있다. 박선숙·김수민 의원 1심 무죄로 ‘총선 리베이트 비리’ 굴레는 벗었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강의 성과라 할 수 있는 지지율 회복이 신통치 않을 경우, 당 밖에서 ‘야권통합론’, 내부에서 ‘반기문 연대론’의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 이 갈등이 표면화했을 때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숙제다. 지난해 총선 전 ‘야권통합론’과 ‘독자론’의 당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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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대 격려사에서 “새싹이 움트는 봄에 우리의 색깔인 녹색 물결이 한반도를 뒤덮는 상상을 해보라”며 “두려움 없이 싸우자. 정권교체의 큰 길에서 기필코 승리하자”고 당원들에게 자강론을 독려했다.

박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반박지원’ 기조로 자신을 공격했던 문병호·김영환 등 신임 최고위원들과 화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에 치중된 지도부의 극복과 외연 확대도 숙제다. 박 대표는 “비호남 지역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수권비전위원회에서 활약하면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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