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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외환브리핑]다시 확인한 美 금리인상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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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은 간만에 1190원 후반대로 내려서며 하락 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간밤 미국에서는 불확실성이 하나 걷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됐다. 지난달 연준은 정책금리를 0.50~0.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여러 위험 요인을 지적하며 “지금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간 ‘점진적(gradual)’으로 실시할 것이라던 금리 인상 기조에서도 더 나아갔다. ‘점진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자는 언급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재정지출 확대와 조세 삭감 등으로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속도를 낸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은 지난달 예상했던 대로 미국 연준이 빠르게 금리 인상할 것임을 확인했다. 금리 인상은 그만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며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에도 보탬이 됐다.

다만 여지가 남아있다. 트럼프 정부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상당한 불확실성”이라는 데 동의할 정도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하기 쉽지 않아서다. 재정정책의 시행 시기부터 규모, 구성요소 등이 불확실하고 이들 정책이 총수요·총공급에 미칠 영향도 ‘안갯속’이어서 연준의 경제 전망이나 통화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달러화 강세는 주춤했다. 연준이 의사록에서 미국 대선 이후 강해진 달러화에 대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하고 수입품 가격을 내려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를 늦추기에 성장률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0으로 하락했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9거래일 만에 1190원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95.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206.40원 대비 10.85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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