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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실업률 낮아서 걱정인 미국…금리인상 빨라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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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 폐지 시사

실업률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유발 우려

"트럼프 정책 불확실"..미칠 영향 분석하기 아직 어려워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점진적’(gradual)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특히 기준금리를 올릴 때는 ‘점진적인 인상’을 유독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이 점진적인 인상이라는 기대보다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상속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4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여러 가지 위험요인을 지적하면서 “현재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폐기되고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세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실업률이다. 실업률이 높아서 걱정이 아니라 너무 낮은 게 걱정이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6%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이미 미국의 고용시장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4.5%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정상적인 수준 밑으로 떨어질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고용된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이는 임금 소득 증가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촉발한다. 물가가 높아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게 된다. 일부 위원들은 실업률이 너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지만 그건 ‘일부 의견’이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여러 연준 위원들은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빈틈이 없어진다면 연준은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통화정책 경로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대해서 연준 위원들은 “상당한 불확실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펼쳐질지 현재 시점에서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현지 연준의 금리 계획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연준의 금리 방향이 좀 더 달라질 가능성을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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