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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한은 금통위원 "美 금리인상, 부정적이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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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통위 정기 의사록 공개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규모 추정해야"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우리나라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3일 한은이 공개한 '2016년도 제24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A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시각들도 있지만, 이는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A위원은 또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견조할 것이라는 확신에 기반한 것이라면 우리나라에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차 금통위 의사록은 지난해 12월 14~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금통위 회의의 논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논의 내용으로 미뤄볼 때 14일 진행된 회의는 금통위원 대부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후 15일 회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개최됐다.

한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발표한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한은은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미국의 신정부 정책방향 및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꼽았다.

B위원도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충분한 경제회복에 근거한 것이라면 이를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여길 필요는 없다는 일부 위원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내외 금리 차 축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25%로 사상 최저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달 인상으로 0.50~0.75%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0.50~0.75%포인트로 축소됐다. 미국이 점도표에서 예고한 대로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역전된다.

C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 있다"며 "기준금리 수준에 따라 예상되는 자본유출 규모를 추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 관련 부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국내 시장금리의 변동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관측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로 인해 국내 시장금리가 지난번과 같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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