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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미얀마 정부 "로힝야족 학대 경찰관, 조사 착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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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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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미얀마 정부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경찰의 학대와 관련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2일(현지시간) 약속했다.

로힝야족은 130여개에 달하는 미얀마 내 소수민족 중 하나로,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차별을 받아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5일 코탄카욱 마을에서 진행된 통관 작업 도중 발생한 경찰관들의 주민 폭행과 관련해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로힝야족 차별에 대한 정부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은 당시 한 경찰관이 촬영한 비디오가 공개되며 알려졌다. 영상에는 머리 뒤에 손을 올린 채 바닥에 앉아 있는 수십 명의 로힝야족과, 어린 소년의 머리를 때리고 한 남자를 막대기로 폭행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담겼다.

미얀마 정부는 이날 군대가 국경 지대에서 이들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대의 잔학 행위에 대한 주장은 부인하며 학대 신고에 대한 정보공개 캠페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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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진 로힝야족 남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사진제공=유튜브 캡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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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에 따르면 지난 2달간 미얀마 군대의 차별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은 약 5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군인들이 강간과 살인·방화를 저질렀다고 알려 세계적인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동시에 로힝야족에 대해 소극적인 대처를 보이는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비판에 불을 지폈다.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을 맡고 있는 수지 여사는 미얀마의 사실상 최고 실권자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수십 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정치인, 활동가 등이 UN 안전보장이사회에 로힝야족 탄압과 관련해 수지 여사를 비판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수지 여사가 로힝야의 완전하고 평등한 시민권 보장을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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