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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말랄라 등 노벨상수상자, 아웅산 수치 정부 '로힝야 학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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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20여명·인권운동가등, 유엔안보리에 공개서한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인근 난민캠프의 통로를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데스몬드 투투 주교,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 노벨상 수상자 20여 명, 정치인, 인권운동가 등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말 총선 후 들어선 현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등은 서한에서 미얀마 정부가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게 일반 국민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서 로힝야족 3만여 명이 집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는 지난 10월 일부 로힝야족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서 공격 사건으로 경찰관 9명이 숨졌으며, 경찰이 이에 무력 대응하던 과정에서 최소 86명이 숨졌다.

로힝야족들은 경찰을 피해 이웃 방글라데시 쪽으로 피난했으나 방글라데시는 국경을 봉쇄하고 이들의 입국을 막았다.

서한은 이 사태는 1994년 르완다 학살과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 인종청소를 떠올린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로힝야족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굶어 숨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벨상 수상자 등은 "10월 폭력 사태에 로힝야족들이 가담했을 수 있으나,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경찰의 대응이 지나치다"며 "용의자들을 체포해 재판하는 것과 수많은 민간인을 향해 헬리콥터로 총격을 가하고, 여성을 성폭행하며, 어린아이들을 불 속으로 집어 던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엔안보리에 '로힝야족 학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했으며, 미얀마 정부에도 로힝야족 구호 활동을 막는 모든 제약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방글라데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도이며,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배척받고, 방글라데시도 외면해 '지구 위의 가장 박해받는 민족'으로 일컬어진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를 이끈 수치 여사조차 로힝야족 문제 해결을 외면해 국제사회는 수치 여사에 큰 실망을 표하고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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