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짜배기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지 불과 얼마 안돼서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웅진폴리실리콘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진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수직 계열화의 핵심사업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태양광 사업의 포기를 의미한다. 아울러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위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는 명분도 잃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웅진이 웅진코웨이에 이어 웅진폴리실리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부채 때문이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 공장을 설립할 당시 웅진은 금융권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자금을 차입했다. 차입 조건에는 부채비율이 일정 기준 이상 높아지면 앞당겨 갚도록 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상환은 2015년까지다. 웅진은 태양광 사업이 공급 과잉으로 상황이 나빠지자, 결국 부채비율이 높아져 기준을 넘어서게 됐다. 이에 채권단은 차입금에 대한 상환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부채 상황도 이렇지만 더 큰 문제는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하면 계열사인 웅진에너지의 상황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웅진은 태양광 사업 육성을 위해 태양전지 패널의 핵심 원자재인 잉곳, 웨이퍼를 만드는 웅진에너지와 하부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웅진폴리실리콘으로 계열화를 이뤄놨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웅진에너지는 팔 하나가 잘려나간 꼴이 된다.
업계에서는 윤석금 회장이 웅진폴리실리콘을 판 자금 중 일부가 극동건설에 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웅진은 지난 2007년 론스타로부터 6600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이에 웅진홀딩스 측은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 후 확보한 자금으로 극동건설 부채를 갚는 것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웅진에너지가 남아 있어도 폴리실리콘 제조 분야가 없어지면 전체 태양광 사업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정성을 들였던 윤석금 회장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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