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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5년 끈 '미인도' 위작 논란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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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5년을 끈 '미인도' 위작 논란, 어떻게 시작돼 이번 결론까지 왔을까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논란은 1991년 시작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를 대중에 공개했는데 이때 고 천경자 화백이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진품이라는 미술관 측에 천 화백은 "자식 몰라보는 부모가 있느냐"며 잘라 말했는데 논란이 계속되자 끝내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8년 뒤, 위작 시비가 재연됩니다.

동양화 위조로 구속된 권 모 씨가 검찰 수사에서 '미인도'를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한 건데요.

진술의 신빙성과 공소 시효 등의 이유로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16년이 흘러 지난해 10월.

천 화백 별세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인도'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작 논란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곧바로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한 유족 측은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위작임을 시인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는데 반응이 없자 마리 관장 등 6명을 고소, 고발했습니다.

지난 4월 검찰이 고소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천 화백이 안료를 손으로 섞어 썼다는 데 착안해 벌인 DNA 검사나, 진품 12점을 가지고 진행한 필적 감정 모두 검찰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유족 측은 국내 감정기관을 신뢰할 수 없다며 프랑스 미술품 감정기관을 데려와 감정을 의뢰했고 지난 11월 이들은 '미인도'가 가짜라고 결론 내리고 관련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과학적인 감정으로 이름난 기관인 만큼 검찰도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종 결론을 '가짜'로 낼 줄 알았지만 검찰은 오늘 8개월에 걸친 수사를 마치며 '미인도'를 진짜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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