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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천경자 '미인도' 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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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이종훈 / 정치평론가, 백성문 / 변호사,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진위 논란이 있던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 미인도. 8개월 간의 수사 끝에 결국 검찰이 진품이라는 결론이 내렸는데 이게 한 달 전인가요. 프랑스 뤼미에르인가 그쪽에서는 가짜다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인터뷰]
우선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검찰은 수사 발표를 한 거지 엄밀히 이야기를 하면 판정한 건 아니에요. 검찰 입장에서는 어떻게 했느냐면 각각 다른 사람들한테 전부 의견을 종합한 겁니다. 이를테면 전문기관에다 과학감정 의뢰를 하고 두 번째는 전문가한테 안목으로 감정을 의뢰하고 그다음에 미술계 전문가들한테 자문 받고 그다음에 제작기법까지 확인의뢰하고 해서 보다 많은 쪽의 의견을 종합해서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터뷰]
검찰이 전문가는 아니라는 거죠.

[앵커]
그렇죠. 검찰은 이 그림이 어떠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이런 것을 조사했다.

[인터뷰]
그것까지도 조사를 했어요. 원래 김재규 씨한테서 이 그림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과정을 쭉 살펴봤더니 김재규 씨의 부하 직원, 옛날 중앙정보부죠. 부하직원 부인, 아내되시는 분이 천경자 화백한테 저 그림을 받아서 김재규 씨의 부인한테 줬던 것이고 김재규 씨가 압수가 된 거고 이렇다는 것까지 한 거죠.

[앵커]
그런데 아까 뭐라고 하셨죠?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거기는 모나리자 속에 숨겨진 그림을 찾아낼 정도로 아주 유명하고 제 기억으로는 그때 한 달 정도 됐을 거예요. 붓터치가 고 천경자 화백 붓터치는 정말 대단한 예술가의 붓터치라는 얘기까지 하면서 그런데 여기 미인도는 붓터치가 다르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는데 이게...

[인터뷰]
온 국민이 또 한 번 혼동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표현을 썼어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에서 0. 002%. 진품일 확률. 사실상 위품이라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고. 또 천경자 화백도 내 자식을 내가 못 알아보겠냐고. 내 거 아니라고. 그러니까 검찰 입장에서는 진품인지 뭔지 헷갈리는데 검찰에서는 이런 법을 판단한 거예요.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판단 기준을 기법으로 해서 천경자 화백의 진품과 대응을 해 보면 진품일 확률은 4. 01% 정도 밖에 나오지 않더라. 그러니까 이 결과를 검찰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었다는 건데 이게 유족 입장에서 보면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유족 입장이나 또 고인이 되셨지만 천경자 화백도 아니라고 하고 그리고 프랑스에서 어쨌든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게 갑자기 검찰에서 진품이라고 하니까 유족도 마찬가지고 국민들도 계속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인터뷰]
결국 김정희 씨가 고소를 했거든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 6명을. 그러니까 검찰 입장에서는 그걸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가 처음에 서두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수사 결과일 뿐이지 이게 판정이 완벽히 내려진 것은 아니라는 거죠. 여기 보면 석채를 사용한 것, 두껍게 덧칠한 것 선을 묘사한 것 그다음에 밑그림을 수정한 흔적. 그다음에 압인선이라고 해요. 날카로운 필기구로 그림의 가장자리를 긋는 것, 이런 특징을 봤을 때 진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겁니다.

[앵커]
그래도 어쨌든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 그림에 대한 논란은 그러니까 끝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본인이 안 그렸다고 하는데 참 위작 논란을 일으키는 것도 신기하기는 신기해요.

[인터뷰]
우리나라 예술품도 검찰로 가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오늘 네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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