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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천경자 '미인도' 진품 결론…"독특한 제작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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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5년 동안 진품인지 가짜인지 논란을 빚었던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지금 보시는 그림입니다. 유족의 고소고발에 따라서 검찰이 직접 나섰는데, 프랑스에서 부른 한 유명 감정업체는 이게 진품일 가능성이 0.00002%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오늘(19일) 이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이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결론 내린 근거는 제작 기법과 작품의 밑그림입니다.

1977년작인 미인도에는 당시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석채'라는 값비싼 물감이 사용됐는데, 천 화백은 다른 작품에서도 바로 이 석채를 사용했습니다.

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미인도를 확대해 보면 날카로운 필기구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이 보입니다.

'압인선'이라는 건데, 천 화백의 다른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됩니다.

이밖에 미인도의 적외선 사진을 천 화백이 자신의 차녀를 모델로 스케치한 다른 그림과 비교해 보니 앞머리와 콧날, 쇄골 선 부분이 유사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지난 5개월 동안 국과수와 카이스트 등이 참여해 X선과 적외선, 디지털 영상분석 등 모든 분석 방법을 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용원/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 미술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현 시점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감정 기법을 통하여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자신이 미인도를 위작했다고 주장했던 권 모 씨도 원본을 확인한 뒤에는 "명품에 가까운 수작"이라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소장자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었다는 사실도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수사 결과에 대해 천 화백 유족 측은 황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항고한 뒤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우기정)

▶ 감정방식, 다른 작품에 적용하니…"진품 가능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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