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박진호의시사전망대] "친박이 꼼수 쓰니 당 윤리위원들 사퇴한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대담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 이정현 지도부 일언반구도 없이 친박 윤리위원 8인 인선
- 이정현, 대통령 중징계 막기 위한 꼼수로 친박 윤리위 인선
- 윤리위 점령한 친박계, 대통령 징계 무산 시킬 것
- 김무성 유승민 출당? 의원총회 2/3 이상 찬성 있어야 가능

▷ 주영진/사회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새누리당 출당을 권유하는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이었었는데요.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었습니다만. 이렇게 내부적으로 결정했던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의 이진곤 윤리위원장이 어젯밤에 갑자기 윤리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전화로 이진곤 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위원장님.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예. 안녕하세요.

▷ 주영진/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어젯밤에 잠을 좀 못 주무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아니요. 그것과는 상관이 없어요. 잠자는 것과는.

▷ 주영진/사회자:

어젯밤에 전격 사퇴를 선언하셨는데. 무슨 일이 있어서 사퇴를 선언하신 건가요?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최고위원회의가 12일 날 새누리당 윤리위원회가 윤리위원회 전체 회의를 해서 대통령인 박근혜 당원에 대해서 징계 심의를 하는 시간에 아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윤리위원회가 15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돼있는데 현재 7명이었거든요. 그러니까 8명이 여유가 있으니까 그 8명을 아마 일방적으로 인선을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인선의 권한은 전적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있지만 우리한테는 전혀 일언반구도 없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날 논의해서 오는 20일 최종 결정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아마 그에 앞서서 8명을. 우리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친박 인사들 8명을 충원을 해버린 거죠. 그러면 이것은 기존의 윤리위원회를 무력화시키겠다. 그런 의미로밖에 받아들일 수가 없죠. 그런데 거기에 우리가 더 남아있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렇게 판단한 거죠.

▷ 주영진/사회자: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할 때 보통 과반으로 합니까? 아니면 2/3 이상으로 합니까?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윤리위원회는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 그것으로서 결정하도록 돼있습니다.

▷ 주영진/사회자:

현재 윤리위원들이 7명인데 여기에 친박계 8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상 친박계 의도대로 윤리위 결정도 날 수밖에 없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사전에 막기 위한 친박 지도부의 꼼수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거죠?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그렇게밖에 볼 수 없죠. 기존에 7명인데 8명을 더 보탠다. 갑자기. 지금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친박 인사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식으로 인선을 했다면 그 분들의 성향은 어떻다. 이것은 우리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고요. 기존의 윤리위원들이 정파적으로 이쪽저쪽 나눠지지 않았던 것은 무슨 이야기냐 하면. 비상대책위원회 때 인선된 분들이거든요. 저도 그랬습니다만. 그런 분들이니까 이 분들은 정치적으로 특정 계파 쪽으로 기울어진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데. 말 그대로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분들인데. 여기에 특정 성향을 가진 분들이 그것도 더 많게 들어와 버렸으니까. 앞으로 그 분들이 말하자면 윤리위원회를 친박계가 점령해버렸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는 거죠.

▷ 주영진/사회자:

이장우 최고위원. 친박계 핵심이죠.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 출당 검토한다.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새롭게 추가된 윤리위원회 성향들을 볼 때 친박계에서 두 의원 출당 조치까지 할 수 있는 거네요?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아니요. 그런데 윤리위원회에서 현역 의원을 출당 바로 시킬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제명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그건 의원총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출당시킬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고. 바로 지금 그렇게 급히 충원을 한 것은 20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당원 자격 심사에서 최종 결정이 난다. 이것 때문에 그 이전에 어떤 결정이든 아예 무산시켜 버리기 위한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죠.

▷ 주영진/사회자:

그런데 오는 20일에 최종 확정하기로 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내부적으로 탈당 권유. 결정했었던 건가요?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내부적으로 결정했었던 건 아니고요. 당시에 회의 때 기류가 그랬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아주 징계로써 대통령을 결정하는 것은. 그러지 않아도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받아서 지금 헌법재판소에 넘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특검 수사도 시작이 돼있고. 이런 상황에서 당내 윤리위원회가 너무 압박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 안에서 기류는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20일 날 예정대로 회의가 열렸다면 아마 불가피하게 조치가 내려졌겠지만. 그 이전에 당과 청와대가 이 문제를 당적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기대도 우리가 갖고 있었기 때문에. 12일 그날 바로 결정하지 않고 20일 다시 8일 간의 여유를 우리가 숙고 기간. 이러면서 여유를 뒀던 거죠.

▷ 주영진/사회자:

예. 어쨌든 간에 현 상황으로 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새누리당 차원의 징계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네요. 이진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시사전망대에서 조만간에 여당 개혁 특집토론 할 텐데 그 때 한 번 나와 주시죠.

▶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글쎄요. 여하튼 그 때 보십시다.

▷ 주영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어제 전격 사퇴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진곤 윤리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기사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