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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아웅산 수치, 로힝야 학살 비판에 "외신이 거짓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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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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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인종 청소' 논란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온 외신을 거세게 비난했다고 미얀마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수치 국가자문역이 운영하는 정보위원회는 어제(8일) 서부 라카인주에서 진행되는 미얀마군의 작전과 관련해 외국 언론이 거짓 기사를 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야마'가 보도했습니다.

정보위원회는 성명에서 "허구의 뉴스와 다른 곳에서 촬영된 거짓 사진과 영상이 사람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BBC, CNN, 알-자지라 등이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을 상대로 '인종 청소'를 하고 있다는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의 비이성적 발언에 근거한 거짓 보도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의 존 맥키식 소장은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민간인 가옥 방화 등 잔혹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인종 청소'로 묘사했습니다.

아웅산 수치측은 이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고문당하는 로힝야족 아동 보도도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전했습니다.

데일리메일이 그제 전기충격기로 고문당하는 로힝야족 젖먹이에 관한 사진과 기사를 게재했지만, 이는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네덜란드인과 베트남인들의 범행으로 확인됐고, 결국 데일리메일이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정보위원회는 데일리메일이 해당 기사를 삭제했지만, 정정보도는 하지 않았다며 이런 보도가 미얀마에 대한 오해를 유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등에서는 지난 10월 9일 무장세력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으로 경찰관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얀마군은 이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반군단체가 있다고 보고, 이 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진행해왔습니다.

정부 측은 작전 대상이 경찰을 공격한 무장괴한들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주민과 인권단체는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민가 방화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엔은 이런 잔혹 행위를 피해 3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이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밝혔고, 국제이주기구(IOM)는 이 가운데 2만1천여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고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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