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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박진호의시사전망대] 유가족 "세월호 7시간, 탄핵 사유 안 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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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탄핵사유에서 세월호 7시간 뺀다니... 허무하고 억울해
- 대통령의 첫 번째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것
- 세월호 7시간 동안 그 일 안한 것은 직무유기
- 청문회 김기춘보며 무엇을 위해 철통같이 숨기려나 생각들어
- 대한민국이 세월호에서 벗어나려면 진상규명 빨리 이뤄져야...
- 탄핵 후 세월호 진상규명 간절히 바라

▷ 박진호/사회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마지막 뇌관은 역시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행적인데요. 정치권은 탄핵안 내용에 세월호 7시간 내용을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또 이견이 있기도 했습니다. 또 청문회도 진행이 되고 있는 과정이고요. 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심경을 들어보는 순서 준비했습니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유 위원장님.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요즘에 많은 생각이 드실 텐데요. 결국 이 세월호 참사. 대통령 탄핵까지 오게 됐습니다. 유족들 심경 지금 어떠신가요?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예. 저희들은 대통령 탄핵을 통해서 진상 규명이 바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동안 같이 외쳐왔고요. 그래서 오늘 꼭 가결이 돼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통한 안전한 사회 건설이 정말로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그렇군요. 일단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셨을 것 같아요. 여러 관련자들 나왔고요. 또 세월호 7시간 관련해서 김기춘 전 청와대 실장이 증언을 하는 모습도 보셨을 텐데. 청문회 보시면서 유족들은 어떤 생각하셨습니까?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세월호 참사 관련된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특히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세월호 7시간의 비밀. 이 부분이 도대체 무엇을 숨기기 위해서 이토록 철통같이 숨기고만 있는지가 여전히 궁금한 것이고요. 그러나 저희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보다는. 왜 정작 마땅히 해야 할 구조와 생명을 구해야 할 그 일들을 왜 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까지 저희들은 파고 들어가서 꼭 알아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대통령이 그 당시 무엇을 했는가보다는 왜 마땅히 할 일을 안 했는가. 이 문제를 생각하신다는 말씀하셨는데. 사실 많은 당일 행적 의혹 조각들이 나왔어요. 머리 손질, 전직 청와대 조리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관저에서 식사를 했다는 의혹들이 나왔는데요. 이런 의혹들을 보시면 유족들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저희들은 최근에 그런 말을 많이 합니다만.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러면 도대체 그것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그랬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드러나는 것을 보면 정말 어이없게도, 정말 하찮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꾸 드러나다 보니까. 저희들은 참 너무 허무하고 억울하고. 정말 농담 같이 들리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러려고 정말 국민이 됐나.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한심한 지경인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일단 세월호 7시간 문제를 이번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넣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여당 쪽에서 했고. 이것이 실제 표결의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요.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저는 왜 그것이 탄핵 사유가 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할 수 없고요. 대통령의 제일 첫 번째 의무와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이미 외국 사례에도 나타났듯이 과실치사에 해당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을 빼자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첫 번째 책임과 의무를 아예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 얘기인데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인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제가 듣기로 오늘 유가족 분들이 함께 모여서 국회 본회의 탄핵 소추안 표결 장면을 보신다고 하는데요.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예. 방청하는 게 특별히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가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 자리에 많은 국민들이 가서 그 현장을 지키기를 원하시겠지만 좌석의 한계도 있고 해서 많이 못 갈 텐데. 저희들이 가서 모든 국민들의 촛불의 염원을 담아서 그 현장을 지킬 것이고요. 그럴 일이야 없겠습니다만. 만에 하나 탄핵 과정에 이상이 생기거나, 결과가 이상하게 되거나 할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국민들의 뜻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가려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대통령 탄핵까지 온 상황이지만 사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아직까지도 되지 않고 있잖아요. 유가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특조위 연장도 국회에서 실패했는데요.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현재 박근혜 정부로 인해서 특조위가 강제로 해산당하고 종료가 돼버렸는데요. 이 탄핵 이후에 다시 특조위가 부활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특별법이 하루라도 빨리 다시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없이 대한민국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을 모두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이 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앞으로 진상 규명을 위해서 선체 인양 문제도 아직 해결이 요원하고요. 유가족 분들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저희들은 국가 조사 기구를 통한 진상 규명 외에도 저희 피해자들과 국민들이 함께 하는 국민진상조사단을 지금 만들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고요. 이미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습니다. 올 연말에서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족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이 진상 규명, 선체 인양, 인양 후 선체 조사, 미수습자 수습. 이 모든 과정에 국민들의 절절한 염원을 이번에 확인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담아서 진상 규명의 중심을 잡아가려고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표결 과정 잘 지켜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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