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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미얀마, 말레이 총리 '로힝야 학살' 비판에 근로자 송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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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로힝야족 학살 중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하자, 미얀마가 이에 대한 반발로 자국 근로자의 말레이시아 취업을 일시 중단하는 조처를 했다고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7일 보도했다.

미얀마 노동이민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말레이시아의 상황을 고려해 6일부터 인력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민부는 인력 송출 중단의 구체적인 배경과 송출 재개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외취업대행업체연맹(MOEAF)의 묫 투 중앙위원은 "이번 조처는 말레이시아 총리의 행동에 대한 미얀마의 응답인 것 같다"며 "말레이시아 회사들이 인력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지난 4일 쿠알라룸푸르 티티왕사 경기장에서 열린 '로힝야 이슬람공동체 연대' 집회에 참석,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인종청소'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얀마 외무부는 미얀마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

미얀마 외무부의 초 제야 국장은 "우리는 '인종 청소', '집단 학살' 등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MOEAF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대략 50만∼70만명 가량의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현지인들이 꺼리는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투데이는 로힝야족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미얀마가 자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모두 불러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로힝야족 학살 규탄하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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