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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포로로 잡힐 것" 마지막글…알레포 7세소녀 트위터 계정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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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트위터로 생생하게 전한 '알레포 7세 소녀'의 트위터 계정이 삭제됐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레포에 사는 바나 알라베드(7)의 트위터 계정이 이날까지만 살아있었다.

연합뉴스

알레포 7세 소녀 트위터 계정 사라져
[CNN 홈페이지 캡처]



알라베드의 마지막 트위터 글은 "이제 군인이 우리를 포로로 잡을 것이 분명하다"로 불길한 암시를 주고 있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계정이 삭제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알라베드의 트위터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의 참혹성을 설명하는 영상과 글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알라베드의 어머니 파테마는 지난 9월 말 딸에게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줬다. 당시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재탈환하려고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하자 내전 참상을 세상과 공유하라는 게 이유였다.

이후 알라베드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내전의 비극을 트위터를 통해 알려 나갔다. 그의 트위터는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의 눈에도 띄었다. 롤링은 지난달 전쟁의 참상을 잊으려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알레포 소녀에게 해리포터 시리즈 전집이 담긴 전자책을 보냈다.

알라베드는 지난 28일 폭격으로 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에게 전하며 전 세계의 심금을 울렸다.

알라베드는 "오늘 밤 우린 집을 잃었다. 폭격에 무너져 돌무더기 안에 갇혔다. 숱한 죽음들을 봤고 나도 거의 죽을 뻔했다"고 했다.

같은 날 그는 새로운 폭격 속이 시작됐다며 "이제 죽음과 삶 사이에 놓였다. 제발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알라베드의 어머니는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폭격으로 무너져 거리로 나앉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은 지난달 15일부터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의 공세를 강화했다. 정부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42명을 포함해 민간인 311명이 사망했고 반군 역시 정부군 지역에서 거의 70명을 살상했다.

알레포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주민 25만 명 중 5만 명이 피란한 상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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