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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댓글중계] 표창원 덕에 ‘SNS스타’된 새누리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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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삿대질 논란에 누리꾼들 3만2000여건 촌철살인 댓글놀이

12월의 첫날 ‘최고의 SNS 스타’는 새누리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었습니다. 1일 장제원 의원의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은 수만개. 페이스북 팔로우가 4442명(2일 오전 11시 현재)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도대체 장제원 의원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문제의 시작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었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여야 의원 300명의 의견을 찬성·반대·주저로 분류한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표창원 의원을 만난 새누리당 의원들이 명단 공개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언쟁이 오가던 중 “야 장제원!”, “왜 표창원!” 등의 반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언쟁 중에 나온 장 의원의 ‘삿대질’이었습니다. 장 의원은 “이리 와보라”고 소리치는 표 의원을 향해 삿대질하며 “야 경찰이야?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 품위를 지켜. 품위 지켜”라고 말했고, 이 영상은 표 의원의 페이스북에 공개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장 의원의 ‘삿대질’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삿대질하는 장 의원의 ‘클라스’를 지적하며 ”당신부터 품위를 지켜라”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장 의원은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만 삿대질한 게 아니다’는 취지의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장 의원은 “표창원 의원이 제게 삿대질하는 사진입니다. 현재 인터넷에는 마치 일방적으로 제가 표창원 의원에게 막말하고 삿대질한 것처럼 묘사되어 있어 이 사진을 올립니다”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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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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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장 의원이 올린 표 의원의 사진이 ‘삿대질’이 아니었던 겁니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표 의원은 손가락 5개를 펴고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장 의원의 ‘옹졸함’을 지적하며 ‘삿대질이란 이런 것이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11시 현재 달린 댓글은 3만2000여개. 그중에 촌철살인 댓글만 추려 소개합니다.

■ 설명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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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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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순례자들

박** “여기가 말로만 듣던 백만 댓글 성지인가요?

이** “이곳은 성지가 된다”

전** “여기 유머페이지 맞죠? 아니면 사칭 계정인가?”

김** “어젯밤부터 핫플이다 여기”

최** “어제 2만3천 넘는 거 보고 잤는데 3만까지 갑시다”

신** “이XX 페북 스타 노렸다”

■ 고충호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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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댓글 폭탄이 싫진 않았나 봅니다. 2일 오전 8시에는 ‘표창원 의원이 공식 사과를 했다’는 글을 올려습니다. “저 또한 격앙된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안행위에서의 모습과 SNS상에서의 공방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 사과드립니다”며 “표창원 의원과 똑같은 권리를 가진 다른 의원님들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고 재단하고 재판하지 말고, 표 의원의 놀라운 언변, 탄탄한 논리와 정의감으로 탄핵 참여, 탄핵 찬성 여론형성과 설득작업에 들어가는 게 옳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이 글 역시 엄청난 댓글 폭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일 10시 30분 현재 4000개.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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