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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박진호의시사전망대] "트럼프 당선이 靑에 유리?…오히려 압박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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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 美 공화당도 친박, 비박처럼 친 트럼프, 비 트럼프로 나뉘어
- 결과적으로 의회선거, 대통령선거 쌍끌이 완승
- 외신은 트럼프당선으로 타격 큰 두 나라 한국, 필리핀 꼽아
- 한국은 보수, 진보진영 모두 트럼프에게 거부감 느껴
- 트럼프 당선에 우리 정부 첫 대응은 뜬금없이 NSC 소집
- 경우에 따라선 트럼프 캠프가 이상하게 볼 수도
- 트럼프 같은 사람과 박대통령이 정상회담? 상상이 안 돼
- 국민들은 靑이 트럼프당선을 국면전환에 이용할까봐 우려
- 이미 박대통령에 대한 신뢰 상실....청와대에 유리하지 않아
- 촛불집회 트럼프 때문에 불안해서 시민 참여 더 많을 것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why,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책분석실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미국 대선 결과가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미국 투표한 사람 숫자로 보면 비등비등. 힐러리가 약간 앞서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선거인단으로 하면 트럼프의 완승이죠. 그리고 상원, 하원 다 이겼습니다. 싹쓸이입니다. 재밌는 게 미 공화당이 우리 식으로 치면 친트, 비트 갈라져 있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친박, 비박처럼 말이죠.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폴라이언 하원 의장 같은 경우 공공연하게 비트럼프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참 재미있는 게 쌍끌이 전략이 된 거예요. 비 트럼프가 의회 선거는 의회대로 이기고. 트럼프가 당하고 떨어져서 진행한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선거대로 이기고. 쌍끌이 완승을 거둔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참 신기하네요. 미국 대선 결과가 당장 우리나라 최순실게이트 정국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보십니까.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최순실 게이트 이전에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외신에서도 아시아에선 한국과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보도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 미국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을 주면 안 된다. 전세계적으로 여론조사도 하고 그랬는데. 한국이 세계적으로 봐도 제일 낮았어요.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가. 외국에선 보수쪽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한국에선 보수와 진보가 다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한국을 직접 거론하고 그랬기 때문에....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보수 쪽에선 안보의 불안감. 진보 쪽에선 트럼프라는 개인 자체가 민주적이거나 인권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반감이 결합이 되었던 건데. 지금 좀 멘붕인거죠.

▷ 박진호/사회자:

막상 트럼프 당선이 현실이 되었어요. 저도 잘 믿기지 않는데. 어떻게 될까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우리 정치권의 어제 움직임만 봐도 관례상 미국의 선거가 가닥이 잡히면 주요 정당에서 즉각 환영 논평을 내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보는지 안 보는지 모르지만. 어제는 늦게 냈고. 약간 떨떠름한 것도 있었어요.

▷ 박진호/사회자:

어떤 논평을 내야할지 고민이 됐겠어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 대응도 보면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나올 때부터 주식, 외환, 채권 시장이 출렁거렸기 때문에 이걸 점검하는 것은 맞는데, 우리 정국의 첫 대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 박진호/사회자:

왜 이상한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NSC.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박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요.

▷ 박진호/사회자:

안보에 위협을 느낀다. 이런 의미인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트럼프가 아무리 괴짜지만 우리 우방에서 자유로운 선거를 했고. 주요 정당인 공화당의 후보가 민주적으로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안전보장회의는 안보상의 위험이 있을 때 소집하는 거잖아요.

▷ 박진호/사회자:

과했거나 다른 의도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다른 의도까진 모르겠지만 제가 만약 트럼프 캠프 쪽 사람이라면 ‘좀 이상한 사람들이다’는 생각이 들 거란 말이죠. 그리고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당혹스러워서 그런 게 아닐까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리고 또 하나. 우리나라 정부가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냐면, 관례적으로 우리 대통령이 축전을 띄우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굳건한 한미동맹, 경제 협력 변함없다는 말을 하거든요. 당선인이 한국은 10번째 안으로 전화를 합니다. 우리나라가 내부적으로 문제도 많지만, 경제력과 국방력을 합치면 10위권 내에 속해있는 국가니까요. 오바마 대통령도 당선된 직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김치 좋아한다는 이야기 하고 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이번에는 어떨 까요? 아직은 안 온 거죠?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보통 하루정도 지나서 외국에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이상한 상황에 처해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외교팀에선 이 통화가 성사가 안 되면 안 된다는 불안이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것 때문에 통화를 안 하면 또....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더욱 말이 나올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역량을 총 동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항상 그랬지만 외부적인 불안요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보수적인 기류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NSC를 소집한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위기니까 청와대를 중심으로 뭉치자. 친박 진영 및 청와대가 그러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도 즉각적으로 친박 밖에 없습니다만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고. 배성례 홍보수석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다. 나라는 굴러가야 하고, 미 선거도 있는데. 경제 외교 분야에 대해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는데, 대통령 직무 수행하지 말라는 이야기냐” 라는 말을 했어요. 표면적으론 그렇지만 결국 청와대도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청와대 입장에선 기회로 생각할 수 있는데, 왜 좋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지금 청와대가 직면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큰 잘못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두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력, 역량에 대해서 강력한 의구심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는 것. 최순실이란 사람에게 휘둘렸냐. 그리고 그 뒤에 일을 수습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회를 방문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런데 13분, 3문장, 2문단을 말하고 갔어요. 국회의장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한다든지, 사과를 한다든지, 설득을 한다든지 없이 준비해 놓은 말만 하고 갔습니다. 지금 트럼프 같은 사람과 박근혜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게 상상이 안된다는 거예요.

박 대통령이 과연 이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겠느냐, 여기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죠. 이것은 찬·반을 넘는 것이거든요. 박대통령에 대한 보호정서나 연민 이런 것 때문에 지지율이 일부 반등할 순 있겠지만, 그게 “그러니까 박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고 대통령이 우리 국정을 이끌어 주십시오” 라는 것과는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의 당선은 그런 문제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게 그렇게 될까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어제 보면 안철수 전 대표나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 그런 식의 논평을 냈었어요. 트럼프 환영한다. 그건 분노가 표명이 된 거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 빨리 물러나라. 우리도 새 출발 해야 한다. 트럼프 새 당선자가 1월에 취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잔여임기를 수행한다면 내년 1년 동안 같이 가야 하는겁니다. 이게 가능할 것이냐. 지금 전시 작전권의 경우, 우리는 계속 미국에서 가지고 있어달라고 하고 트럼프는 아마 가지고 가라고 할 것이고. 싸드 같은 경우도 돈 주고 사가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국면에서 이걸 해쳐나갈 수 있는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크게 부각이 될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단 지금 청와대나 여당 입장에선 그럴 듯한 방향을 하나 잡은 것 같고. 야권 입장에선 입장 단일화가 안 된 것 같아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하나 저 포인트가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해서 보수, 진보 모두 다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더 그런 것은 진보 쪽 유권자들이에요. 그 분들이 좀 더 뭉치고 자극이 되고 할 것이죠. 촛불집회도 트럼프 때문에 불안해서 나오는 사람들이 더 있을 거예요. 그 정서가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갈 수 없죠.

▷ 박진호/사회자:

트럼프 당선이 청와대에 유리할 것은 전혀 없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건 가봐야 아는 겁니다. 하지만 어떤 쪽으로 가든 간에 박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것과는 점점 멀어질 것이란 거죠.

▷ 박진호/사회자:

어제 트럼프 당선 이후에 인터넷 여론을 살펴봤는데. 이것을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하자보다는 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지 않습니까? 그런 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군요. 그렇게 되겠네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한 번 지켜보시죠.

▷ 박진호/사회자: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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