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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박근혜-최태민 관계, 21년 전 TV드라마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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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 관계에 대해 다뤘던 1995년 MBC 드라마 ‘제4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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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로 최태민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의 끈덕진 인연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21년 전 TV 드라마에서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 간의 문제를 다룬 적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지난 1995년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30부작으로 방영됐던 MBC 정치 드라마 ‘제4공화국’의 한 장면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박근형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창환 분)을 독대해 박근혜-최태민의 문제를 논의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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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 관계에 대해 다뤘던 1995년 MBC 드라마 ‘제4공화국’. 사진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박근형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창환 분)에게 박근혜-최태민 문제를 보고하기 위해 독대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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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큰 영애(박근혜) 문제입니다.

박정희: 그 최 뭐신가 하는 그 목사(최태민) 얘기요?

김재규: 예,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큰 영애 후광을 업고 지나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아니, 무슨…?

김재규: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것은 허울 뿐이고, 업체에서 찬조금 챙기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여자 문제까지…. 저 여기, 보고 내용입니다. (보고서를 탁자 위에 올려둔다)

박정희: (보고서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내 그 문제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근혜 말은 그게 아니던데? 오늘 이쯤에서 그만둡시다. 가보세요.

김재규: 네


실제로 청와대 면담일지에 따르면, 김재규는 1977년 9월 12일 오전 박정희 대통령을 10분간 독대한 것으로 나온다. 이는 최태민 문제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26 사건 뒤 김재규의 항소이유서에도 박정희 대통령을 총으로 쏜 ‘간접적인’ 이유에 대해 “최태민이 여성봉사단을 조종하면서 이권개입을 하는 등 부당한 짓을 하는데도, 박정희 대통령은 김 피고인(김재규)의 ‘큰 영애도 구국여성봉사단에서 손 떼는 게 좋습니다. 회계장부도 똑똑히 하게 해야 합니다’라는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떤 일도 있어서, 대통령 주변의 비위에 대하여 아무도 문제 삼지 못하고 또 대통령 자신도 그에 대한 판단을 그르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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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 생전 최태민 목사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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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 관계는 TV 드라마에도 인용될 만큼 당시에도 꽤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1년이 흐른 2016년 대한민국 헌정을 뒤흔드는 폭탄이 되어 돌아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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