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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모닝 스브스] 미성년자 문하생에 "틀을 깨라"…문단 내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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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이용해서 어리고 약한 상대만 골라 성희롱하고 성폭행하고, 그래놓고 사과도 제대로 안 합니다. 시인 배용제 씨는 지난 97년에 등단해 그동안 많은 문하생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성 문하생들에게 '틀을 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탈선을 해야 한다'면서 입에 담기도 힘든 저속한 말로 성관계를 맺자고 했습니다. 그것도 문하생들은 모두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배 씨의 문하생 5명이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배 씨는 상대가 합의를 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런 문단 내 성폭력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지난달 소설 은교로 유명한 박범신 작가의 성희롱 사건 이후 폭로가 잇따랐습니다. 최근에 폭로된 문인만 9명, 이 중의 6명은 시인했고 1명은 부인, 또 2명은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한국 문단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나도 같은 작가인데 너무 부끄럽다." 작가이기 전에 여성으로서 연대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과거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개 사과, 또 절필 선언이 있었지만, 딱 그때뿐이었다는 겁니다.

이에 한국 작가회의 측에선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제명 같은 강력한 대응에 나설 거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얼마나 큰 용기를 내서 폭로하기로 결정했을까요? 그 목소리가 더 이상은 묻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 최순실이 고마운 사람들 #문단_내_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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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보를 제작하는 전아름 씨, 얼마 전 그녀가 SNS에 올린 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현명하신 어머니다', '영화 같은 이야기다.'라면서 눈물이 났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어떤 사연이었을까요?

지난 30년 동안의 사보를 회고하는 기획안을 만드느라 야근 중이던 그녀는 며칠째 잠도 잘못 자고 상사에게 꾸중도 들어서 너무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옛 사보 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젊었을 때 백화점 가방 매장해서 일했던 그녀의 어머니가 모범 사우로 사보에 실린 거였습니다.

왜 모범 사우가 됐는지가 감동입니다. 어머니가 근무하던 매장에서 한 손님이 핸드백을 사 갔는데 그 손님이 매장을 떠난 이후 고가의 지갑 하나가 함께 사라진 겁니다.

그런데 3일 뒤에 바로 그 손님이 미안한 표정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처음과 똑같은 반갑게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손님은 너무 놀랐고 또 더 미안해졌습니다. 그러고선 다음날에 자기가 지갑을 훔쳤다고 자백을 했습니다. 스스로 잘못한 걸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어머니께 울면서 사과했습니다.

이 모든 사연이 담긴 사보를 읽고 그녀는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한결같이 따뜻했던 어머니, 학교 다닐 때는 반 친구 중에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항상 도시락을 하나 더 챙겨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그리울 땐 그녀는 이 사보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요, 이렇게 훌륭한 어머니가 있어 지금의 그녀도 있는 거겠죠.

▶ 야근하다 만난 20년 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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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뜻을 가진 사람 5명만 모이면 즐겁게 일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고요, 보통 해외 유명 축구 구단의 유니폼엔 수백억 원의 비싼 광고가 다 붙어 있는데 100년이 넘도록 유니폼 광고를 하지 않았던 구단이 있습니다. 바로, FC 바르셀로나입니다.

지난 2006년 세계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서 유니폼에 유니세프 로고를 새겨 넣었는데 이후 구단은 계속된 적자에 허덕이게 됐습니다.

결국, 2011년에 전 세계 프로 구단 중에 최고가인 4백억 원에 광고계약을 맺었습니다. 돈이 생긴 구단에선 몸값 비싼 선수도 영입하고 마케팅도 더 열심히 했는데 팬들은 오히려 축구가 돈놀이가 돼선 안 된다면서 쓴소리를 했습니다.

17만 5천 명의 팬들은 그냥 팬이 아니라 FC바르셀로나에 공동 소유주입니다.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협동 조합원들인 겁니다.

이들은 투표로 구단주를 뽑고 또 조합원 경력 1년만 되면 누구나 선거에도 나갈 수 있습니다. 또 조합에서 자발적으로 매년 2백억 원 넘는 돈을 투자해 유소년 선수 무료 교육과 어린이 에이즈 예방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았던 13살 키 작은 소년 메시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도 조합원들 덕분이었습니다.

이런 협동조합은 축구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 오렌지 회사도 유통상인들의 횡포로 농가가 힘들어하자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다 직접 하는 지금의 시스템을 갖춘 겁니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사업체인 협동조합, 국내에서도 새로운 경제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현재 1만여 개나 생겼고 그 분야도 다양합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동네방네 협동조합도 있고요, 승차 거부 없는 착한 택시로 유명한 한국 택시 협동조합에, 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공동 육아 협동조합도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만들어지면서 이제 협동조합은 그동안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 '개념만렙' 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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