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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한·중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 기회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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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완송 IUIA 이사장 "중국투자자, 한국 스타트업 직접투자 원한다"]

머니투데이

성화용 더벨 대표(오른쪽)와 쑨완송 IUIA 이사장이 2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Born 2 Global Camp, 2016 Asia'에서 대담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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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스타트업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늘어날 것입니다."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기관 중 한 곳인 IUIA(International Universities Innovation Alliance, 국제대학혁신연맹)의 쑨완송 이사장이 스타트업 분야 한·중 협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IUIA는 중국 정부 기관들의 지원 아래 기업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의 명문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쑨완송 이사장은 중국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해외 자본의 중국 내 투자도 장려하는 만큼 한국 투자자들도 수 백만 개에 달하는 중국 스타트업 중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지금까지는 세계적인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중국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이 가진 경쟁력에 주목하면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머니투데이 더벨과 IUIA가 지난달 2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Born 2 Global Camp, 2016 Asia'를 공동 개최했다. 100이면 100 데모데이 형태로 진행하는 기존 스타트업 행사를 지양한 Born 2 Global Camp, 2016 Asia는 글램핑 텐트 안에서 투자자, 기자, 중국 대기업이 모여 앉아 한국 스타트업에 따뜻한 조언을 하는 형식을 새롭게 선보였다. 때문에 참석자들로부터 한국 스타트업 행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당일 성화용 더벨 대표와 쑨완송 이사장이 한·중 스타트업 발전 방향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IUIA는 대학 중심의 창업 문화를 정착 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 역할과 비전은 어떻게 되며,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IUIA의 비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인류의 건강과 문명, 진보를 실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구의 녹색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입니다. 세번째가 전 세계 대학생과 창업자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의 대표적 대기업, 창업투자펀드들과 공동으로 투자 운용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 플랫폼으로 전 세계 대학, 연구기관과 인큐베이팅(기업육성)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지원 분야는 생명공학, 환경 등으로 세분화 해 수직계열화 하고, 지원 범위는 글로벌 차원으로 넓혔습니다.

-한국의 대학과 창업자들도 IUIA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나요.

▶한국 대학, 펀드들과의 협력도 시작하려 합니다. IUIA의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모델은 중국 뿐 아니라 가능하면 국제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도록 노력합니다. 내년에는 'IUIA 창업 카드'라는 것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 카드가 있으면 창업자들이 전 세계 어디든 IUIA와 협력 관계에 있는 스타트업 지원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자리 잡은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반면 한국 스타트업들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구축되지 못한다는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중국 스타트업들은 규제와 같은 정부 정책에 불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창업이나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 비결은 창업 모델과 관련된 문제라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기의 문제입니다. 지금 중국은 경제와 산업 발전 방식의 전환 시기에 맞물려 있습니다. 모든 산업에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로 인해 새로운 다양한 모델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도 중국 스타트업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한게 아닌지요.

▶맞습니다. 창업 성공 요인 세 가지를 정리하자면, 첫째 벤처 투자가 있어야 하고 둘째는 시장, 즉 고객군 확보가 중요합니다. 셋째는 멘토링입니다. 좋은 멘토와 좋은 시장이 있고 좋은 투자자를 만나면 성공 할 수 있습니다.

투자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창업투자회사, 각종 기금 등 투자 전문 기업과 기관의 투자가 있고, 둘째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투자입니다.

IUIA가 Born 2 Global Camp, 2016 Asia 참여 기업들을 구성할 때도 이를 고려했습니다. 창업투자회사들을 모시는 한 편, 또 다른 한 쪽으로는 실물 경제의 대표적 기업들인 샤오미, 한두이셔, 궈메이 등을 모셨습니다. 이들 기업들도 좋은 스타트업들이 있다면 적극 M&A(인수합병)를 하기 위해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이 활성화 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의 투자자들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펀드나 벤처 캐피탈이 중국 스타트업 시장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까요. 중국 내에서도 이미 너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진 않나요.

▶저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기회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물론 중국 내에서 투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의 창업자 역시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생겼지만 여전히 모든 산업에서 좋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헬스케어, 환경, 인터넷 등 모든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기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양도 증가하고 있고,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외국 자본들의 중국 스타트업 투자도 전반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정보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중국 투자 때 정보를 얻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먼저 IUIA 같은 기관들이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좋습니다. 둘째는 성공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더벨 역시 IUIA와 함께 한·중 간 투자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IUIA는 중국 대학, 연구 기관과 이미 협력 관계가 있어 중국 쪽을 맡고, 더벨이 한국 쪽 대학이나 스타트업 연계 업무를 담당한다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입니다.

-중국 자본이 한국 산업 분야 중 투자하기를 원하는 분야가 있나요.

▶중국 자본들은 한국이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의료, 뷰티, 성형, 패션, IT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중국 자본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가 적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Born 2 Global Camp, 2016 Asia에 참여한 중국 투자 기업 중에는 중국 내 최대 엔젤투자사인 '전거기금', 해외 투자 규모는 중국 최대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신중리 자본', 대표적인 중국의 메디컬 헬스 분야 투자사인 '중위자본'이 있는데, 이러한 세 곳의 대표적 투자사 중 두 곳이 한국에 처음 왔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조금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신중리 자본이 앞으로 한국에 자주 와야겠다는 뜻을 밝힌 것처럼 중국 투자자들도 한국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Born 2 Global Camp, 2016 Asia와 같은 행사들로 인해 점차 한국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담=성화용 더벨 대표, 정리=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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