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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檢 출석…"조사 성실히 임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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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설립주도…민감한 질문엔 답변 피해

뉴스1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2016.10.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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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최은지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할 때 이를 주도한 이승철 부회장(57)이 28일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전경련 이 부회장과 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예정보다 10여분 일찍 검찰 청사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두 재단을 둘러싸고 증폭되는 의혹 등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두 재단 모금 과정을 아직도 자발적이라고 주장하시냐', '요구를 받았다는 기업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최순실씨와는 무슨 관계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주로 연락했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을 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전경련은 대기업으로부터 800여억원을 출연해 두 재단을 세웠는데 이 부회장은 이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두 재단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설립허가가 하루만에 나는 등 설립과 운영과정 전반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불거진 상태다.

또 전경련이 거액의 출연금을 조성한 것을 두고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짓 작성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또 두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대기업의 출연금 모금 과정, 안 수석이나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의 연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한 재단 설립·운영 과정에서 최씨 등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한다.

모금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지자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두 재단은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내가 낸 아이디어로 설립됐다. 안 수석에게는 출연 규모나 방법 등이 거의 결정됐을 시점에 알렸을 뿐 사전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안 수석 역시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에 투자하라고 한 적은 없고, 순수한 자발적 모금이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26일 여의도 전경련 내 이 부회장의 집무실 등 전경련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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