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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뒷북 ‘최순실 특수본’ 고영태 소환 밤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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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사무실 등 7곳 압수수색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오늘 소환
檢, 정치권 특검안에 뒤늦게 구성… 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할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9년 만에 특별본부가 마련됐지만 ‘거북이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며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특별본부는 2001년 ‘이용호 게이트’,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이후 세 번째로 꾸려졌다. ‘정권 눈치를 보느라 수사를 미적댄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와중에 전날 정치권에서 특검안까지 합의하자 코너에 몰린 검찰이 뒤늦게 강수를 둔 모양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의혹이 굉장히 증폭돼 있는 만큼 성역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에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 체류 중인 최씨의 송환과 관련해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본부는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최종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특별본부는 앞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모금 과정상의 청와대·최씨 개입 ▲최씨의 두 재단 사유화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자료 최씨로의 유출 과정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귀국한 최씨 측근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 2명의 세종시 사무실과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및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8일에는 재단들에 대한 대기업 기금 조달을 주도한 이승철(57)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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