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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배용제 시인, 습작생 성폭행·금품갈취 의혹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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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하고 반강제로 돈을 빌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배 시인은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접겠다고 밝혔다.

27일 배 시인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배 시인은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배 시인이 “사고가 나서 돈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빌려 몇 년간 갚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배 시인은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집과 산문집 등 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학단체들은 계속되는 성추문 폭로에 자성을 촉구했다.

한국시인협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추문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실로 엄중한 일일 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삶과 정신의 거울 역할을 자임해온 문학정신의 본령과도 어긋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부끄럽고 참담한 사건을 계기삼아 우리 문학인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신독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관에 따라 자격정지와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작가회의도 박범신 작가 등 추문이 불거진 회원에 대해 소명절차를 거쳐 자격정지 등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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