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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타 창작자 모셔라"…동영상 플랫폼 콘텐츠戰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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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콘텐츠 창작자 유치가 경쟁력 강화 '열쇠'…친화 정책으로 '모시기' 치열]

머니투데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서울 사무소. 이곳에는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영화 전문 동영상 창작자 3인이 모였다. 구글이 주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는 유튜브 창작자들이 자신의 경험담과 성공담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글은 지난 8월부터 매달 유튜브 창작자들과 이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해외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아 콘텐츠 창작자들과 직장을 버리고 전업 창작자로 전환한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동영상 플랫폼 업계 내 ‘우수 창작자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모바일 시장에서조차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창작자 확보 여부가 서비스 경쟁력의 열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매달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이를 위한 홍보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스타 창작자들의 입을 통해 플랫폼의 이점을 적극 알리겠다는 것. 동영상 플랫폼 창작자 확보는 자연스레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플랫폼의 경쟁력이 된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사들이 창작자 지원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6월 창작자들이 동영상 전문가들과 함께 높은 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유튜브 팝업 스페이스’를 진행했다. 팝업 스페이스에서는 일반 영상뿐만 아니라 특수 장비가 필요한 VR(가상현실) 영상도 촬영 가능해 창작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종의 팬 미팅 프로그램인 ‘팬페스트’를 개최, 창작자들과 이용자를 이어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K팝·K뷰티 등 한국 고유 콘텐츠를 앞세워 유튜브에 도전장을 던진 네이버는 일종의 사관학교 프로그램인 ‘뷰스타리그’를 도입했다. 초보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자체 교육을 통해 역량 있는 창작자를 직접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이용자의 편의를 증가시키는 한편 창작자의 수익도 보전하기 위해 광고를 줄이되 내년 연말까지 ‘플랫폼 수수료 전액 면제’라는 초강수 카드도 꺼내 들었다.

‘두비두’로 동영상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KT도 창작자들이 스마트폰만으로 영상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창작자들이 더 쉽게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다. 더불어 뷰티 콘텐츠의 경우 쇼핑몰과 연결, 시청자가 동영상 시청 후 해당 몰에서 제품 구입 시 매출의 3~5%를 창작자에 지급한다.

이처럼 플랫폼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며 창작자 모시기에 뛰어드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스타급 창작자들의 이탈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누적 시청자 수십만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도서관’이 대표적이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가 창작 활동과 수익 보전을 침해한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당황한 아프리카TV도 서둘러 창작자 지원책을 내놨다. 기존에 금지하던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방송 동시 송출을 허용하고 BJ들의 콘텐츠 제작비용을 지원키로 한 것. 또 신입 BJ들의 경우 최초 별풍선 누적 수입 100만원까지 수수료 면제 카드도 꺼냈다. 인기 BJ들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신규 창작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가 플랫폼의 힘인 만큼 스타 창작자들의 몸값이 높아져 일부는 연예인처럼 소속사를 갖고 활동하기도 한다”며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플랫폼사들의 창작자 유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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