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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위기의 스마트워치, 3분기 출하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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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전략 실패.. 마니아용으로 변신 모색
기어S3.애플워치2 등 출시 앞두고 출하량 급감
작은 액정 등 한계 봉착
스마트폰과 차별화 실패
운동관리 집중한 가민 등 특화된 업체는 성장 두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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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주목을 받던 스마트워치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기기 맹주 자리를 내놓고 일부 마니아의 애장품 정도로 비켜나는 모습이다.

작은 액정 크기라는 한계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기 어려운 데다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아내지 못하면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도 스마트워치를 대중적 스마트기기가 아닌 명품 애장품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있다.

■시장 수요 1년 만에 반토막

26일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 3.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270만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0만대에 비해 무려 51.6%나 줄었다. 전 분기의 350만대와 비교해도 약 23% 감소했다. IDC는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3.4분기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IDC 웨어러블팀의 레이먼 라마스 연구원은 "애플은 9월 말까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고, 삼성의 기어S3는 9월 IFA에서 공개된 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출하량 감소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두번째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2'는 지난 21일 아이폰7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출시됐다. 삼성은 지난 8월 말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한 세번째 스마트워치 '기어S3'를 다음 달 중순 출시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처럼 대중적 스마트기기로 수요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워치의 액정 크기에 한계가 있어 장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한계가 많다"며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처럼 대중적이고 독자적인 스마트기기로 발전하기보다는 스포츠용이나 마니아용 명품 애장품으로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기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화된 기능으로 심플하게"

이런 가운데 전 세계 2위 스마트워치 제조사인 가민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애플이나 삼성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달리 가민은 운동관리 기능을 극대화한 스마트워치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가민의 지난 3.4분기 시장점유율은 20.5%로, 전년 동기(2.3%) 대비 무려 324.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3·4분기 시장점유율이 70.2%였던 애플은 올 3.4분기에 41.3%로 급감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6.4%에서 올 3.4분기 14.4%로 증가했다.

IDC의 또 다른 연구원인 지테시 우브라니는 "스마트워치는 명확한 사용 목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제조사가 운동관리 기능에 특화시켜 심플함을 추구한다"며 "스마트폰에서 비롯되는 스마트워치의 차별화된 경험이 시장 주도권을 갖는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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