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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훨훨 나는 '애플페이' 쫒아 가는 '삼성페이', 구경만 하는 'LG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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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의 '페이 전쟁'이 어느새 만 1년이 넘었다. 애플페이는 진화를 거듭하며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도 삼성페이 사용국가를 10 곳으로 늘리는 등 바쁘게 움직이면서 애플 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반면 LG페이는 기약이 없어 '페이 전쟁'을 바라만 보고 있다.

IT조선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4분기 실적(회계연도 기준, 7~9월)은 3분기 연속 순이익과 매출이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감소한 90억달러(약10조2000억원)였으며, 매출도 9% 줄어든 469억달러(약53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애플페이는 지난해 급성장했다. 애플페이의 4분기 사용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보다도 지난 한 달 간의 거래 건수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은 109억달러(약 12조3500억원)에 달한다.

애플 페이의 이용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보다 한달 이상 빠른 2월 18일에 애플 페이를 중국에 선보였다. 또 중국 진출 이틀만에 신용카드 300만개 이상을 등록했다. 중국 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중국에 앞서 호주와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도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사용처와 국가를 늘리고 있다.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지난해까지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에서만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폰SE를 비롯해 애플와치와 연동된 구형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에 비해 거래 금액과 사용 국가 등은 적지만 빠르게 애플 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국내에서만 누적 결제 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폴, 브라질 등 7개 국가에 출시돼 통합 1억건의 거래건수를 달성했다. 멤버십카드 등록건수도 미국과 한국을 합쳐 400만회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삼성 페이는 전 세계 440개 이상의 주요 은행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온 페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주요 카드사, 그리고 알리 페이 등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삼성 페이 이용 국가를 러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11월부터는 미국에서 '삼성 페이'를 통해 위치 기반으로 주변 상점의 할인 혜택과 쿠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인앱 결제 서비스도 시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미국을 시작으로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결제 솔루션인 마스터패스를 활용해 삼성 페이의 온라인 간편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를 순차적으로 타국가로 확대한다"며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서비스 사용성도 향상시켜 '돈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과 애플이 세계를 상대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바라만 보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 들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진행된 것이 없다.

LG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제 방식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LG페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화이트 카드' 결제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식(NFC)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얇은 카드다. 이 카드에 신용카드 정보가 담겨지며, 필요에 따라 충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화이트카드는 별도로 휴대해 가지고 다녀야 할 뿐만 아니라 카드에 다시금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화이트카드 방식을 버리고 폰 결제 방식의 LG페이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인 스마트폰 G6에 폰 결제 방식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페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출시 시기, 내용 등에 관해선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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