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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울 집값, 비싼집이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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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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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살고 있는 김선미(53·여)씨의 아파트는 지난 2년 동안 약 25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어진 지 약 20년 된 낡은 저가아파트다. 김씨는 "서울 집값이 천장을 뚫을 정도로 올랐다지만 다 남의 집 이야기"라며 "같은 서울이라도 비싼 아파트나 오르지 내 집값은 그대로다. 점차 재산격차가 커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 2년 서울 집값은 고공행진했지만 양극화는 심화했다. 고가주택일수록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저가주택과의 가격차이는 더 벌어졌다.

26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 5분위 비율'은 지난 2014년 1월 4.3에서 올해 1월 4.4로 오른 뒤 지난달에는 4.6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5분위 비율'이란 평균 주택가격을 가격순으로 5등분한 뒤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서울의 하위 20%에 속하는 주택 평균가격이 3875만원(2억1579만→2억5454만원)오르는 사이 상위 20% 주택가격은 2억3640만원(9억2725만원→11억6365만) 올랐다. 집값이 비쌀 수록 더 많이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집값은 2분위 6889만원(3억1802만→3억8691만원), 3분위 7997만원(4억1616만→4억9613만원), 4분위 1억883만원(5억5720만→6억6603만원) 순으로 상승했다.

같은 지역이라도 집값 오름세는 가격에 따라 양극화를 보였다.

올해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인 마포구 아현동에서도 가격 하위 20%에 속하는 '혜성맨션'(79.33㎡)이 지난 2014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6000만원 오르는 동안 인근에 있는 고가주택 '마포래미안푸르지오'(150.5㎡)는 1억7000만원 뛰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저금리에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하는 곳은 더 상승했다"며 "강남 재건축 등 고가 주택은 손바뀜이 여러차례 이뤄지는 사이 집값은 계속 상승했지만 집값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저가 주택은 투자수요가 없어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의 5분위 비율은 4.6에서 4.3으로 줄었다. 이는 경기 지역 수치가 3.6에서 3.3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인천은 3.4에서 3.5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 하위 20% 집값이 2650만원(1억3220만→1억5870만원) 상승하는 동안 상위 20% 집값은 4321만원(4억8222만→5억2543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권 팀장은 "경기는 서울 전세난을 피해 이동한 실수요가 상당해 중저가 주택에 수요가 더 몰렸을 것"이라며 "그때문에 중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대 광역시 중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 가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곳은 광주다.

같은기간 주택가격 5분위 비율은 광주가 4.0에서 4.4로 가장 큰폭 상승했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광주 하위 20% 집값이 1914만원(7344만→9258만원) 상승하는 동안 상위 20%집값은 1억1462만원(2억9387만→4억849만원) 올랐다.

이 밖에도 주택가격 5분위 비율은 대전(3.6→3.8), 대구(3.6→3.9), 부산(4.3→4.5) 모두 올랐다. 반면 울산은 3.8에서 3.6으로 감소했다.

권 팀장은 "서울의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일부 수익성 좋은 재건축에 지나치게 투자수요가 몰리고 강북권과 강남권 집값 차이가 벌어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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