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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폭스바겐, 영업재개 차일피일…스코다 도입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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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재인증 등 숙제 산적, 내년 스코다 도입계획 사실상 무산

뉴스1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는 트레버 힐 전 총괄대표(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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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가 영업재개에 애를 먹고 있다. 리콜에 재인증 작업까지 몰리면서 중저가 브랜드 스코다의 한국 진출도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딜러들은 팔 차가 없어 문을 닫을 지경이란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초 계획했던 중저가 브랜드 스코다의 한국 도입 준비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체코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는 1999년 폭스바겐에 인수돼 폭스바겐 산하 중저가 브랜드로 영업을 이어왔다. 유럽에서 아우디 폭스바겐에 비해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저가 브랜드인 스코다를 국내에 도입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폭스바겐은 현재 배출가스 조작 모델에 대한 리콜과 재인증 작업을 두고 환경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스코다 모델의 국내 도입엔 신경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폭스바겐은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한 유로5 엔진 장착 모델 12만5515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받았다. 환경부가 최근 폭스바겐의 리콜 계획서를 접수하고 검증에 들어갔지만 리콜이 실제 진행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환경부는 폭스바겐의 리콜 계획을 깐깐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리콜 계획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차령교체 명령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의 재인증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8월 소음·배기가스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폭스바겐 차량 32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차량은 리콜 명령을 받은 12만5515대와는 다른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판매금지 모델에 대한 재인증을 준비했지만 현안인 리콜 문제에 치이면서 영업재개 작업에서는 일단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에 따라 차량교체명령이 내려지면 조 단위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소음·배기가스 조작차량의 재인증 준비는 후순위로 밀렸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신규 브랜드인 스코다 도입을 준비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딜러들만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황에서 판매금지 사태가 장기화되면 딜러 회사들은 문을 닫을 위기에 내몰렸다.

8월 한달 동안 팔린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은 각각 476대, 76대에 불과하다. 전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68.4%, 82.1% 급감했다. 9월에는 폭스바겐 투아렉(가솔린)과 CC(가솔린) 등 인증취소 처분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 2종 180여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폭스바겐 딜러업체 관계자는 "판매가 가능했던 투아렉과 CC 등 2개 차종의 재고물량은 이미 동이 났다"며 "스코다가 조기에 도입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였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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