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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 SNS돋보기> 문단 내 성폭력…"사과라도 명쾌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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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소설 '은교'로 유명한 박범신(70) 작가나 박진성 시인 등 문인들로부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주말에 잇따라 터져 나왔다.

박 작가와 박 시인은 온라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박 작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트위터에 묘사된 여성 팬이 해당 폭로에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23일 박 작가의 재차 사과에 대해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잘못을 명쾌히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hish****'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게 뭘까. 이게 사과인가? 말장난이지…(성추행을) 했으면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처벌받아라"고 썼다.

같은 포털의 'kiri****'는 "'나이 많은 내 잘못'이라고 한다면 나이 먹은 사람들은 모두 성희롱·성추행을 일상으로 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은교' 굉장히 좋아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vine****'도 박 작가의 사과를 두고 "연륜이랍시고 거창한 문장으로 포장하지 말고 진실한 마음이 담긴 사과를 할 줄 아는 인간의 심장을 가져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평소 좋은 작품을 남긴 예술가들의 비윤리적인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srle****'는 "인간성을 탐구하는 작가란 사람들이 가장 비인간적이고 타인에 대한 가장 큰 억압인 성희롱 등을 저지르는 것은 악마가 펜대를 굴리는 격"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트위터 폭로에 등장한 당사자인 여성팬 등이 성희롱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있는 만큼 먼저 사실 관계에 대한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happ****'는 "당사자들 일부가 성적 수치심을 못 느꼈다며 박범신 작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것을 보니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썼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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