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병 번져 생산량 감소…경매가 작년보다 20% 올라
곶감 말리기 한창. |
'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에서 지난 21일 거래된 감(둥시) 값은 20㎏(100∼150개)에 2만9천∼3만2천원으로 지난해(2만5천원 안팎)보다 20%가량 올랐다.
같은 날 영동 감 가공센터의 수매가격도 20㎏당 3만∼3만5천원에 책정됐다.
이 센터 관계자는 23일 "최상품만 수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가격이 다소 높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5천원 가량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곶감 말리는 농민들. |
전국 감 생산량의 약 7%(충북의 70%)를 차지하는 영동군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 주산지다.
그러나 지난달 잎이 누렇게 마르면서 감 꼬투리가 빠지는 둥근무늬낙엽병이 번져 수확량이 줄어든 상태다.
이 병은 개화기 포자 상태로 잎에 침입한 자낭균류가 잠복기를 거쳐 기온이 서늘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영동감생산자연합회 전정호 회장은 "낙엽병은 농약을 뿌려도 방제되지 않기 때문에 심할 경우 30% 넘게 피해를 본 농가도 있다"고 말했다.
곶감말리기 바쁜 손. |
이곳에서는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되면 감을 깎아 곶감으로 말리기 시작한다.
부지런한 농가의 곶감 건조장에는 벌써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감이 타래에 주렁주렁 내걸렸다.
800여곳의 농가가 생산하는 곶감은 한해 2천500t, 65만접(1접=100개)에 달한다. 한 달 정도 말린 감은 '반건시', 이보다 보름가량 더 말리면 '건시'가 된다.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 |
영동읍 매천리 재영곶감 대표 신재영(78)씨는 "올해는 감 수확량은 줄었지만, 알 굵은 대과가 많아 품질은 좋은 편"이라며 "생감 값이 오른 만큼 곶감 시세도 덩달아 오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영동군은 감 가격 안정과 늑장수확에 따른 손실 방지를 위해 수확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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